옹진군 선갑도(仙甲島) 채석단지 지정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인천 옹진군 선갑도 채석단지 지정사업에 대한 주민 공청회가 자월면 승봉리 마을회관에서 열렸다. 공청회에 참석한 자월도·대이작도·소이작도·승봉도 주민 100여명은 채석사업으로 어업권 피해와 자연환경이 훼손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선갑도 채석단지 지정사업은 선갑도 소유주인 (주)선도공영이 향후 17년간 섬 안쪽 경사면을 깎아 골재를 채취하는 사업이다. 선도공영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 사업관련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고 주민들은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냈으나, 옹진군은 경제적 효과 등의 이유로 '찬성의견'을 내놓은 상황이다.

선갑도는 옹진군 자월면의 유인도다. 면적 3.93㎢, 해안선 길이가 16.16㎞에 달하는 섬으로 사방이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 중앙에는 서해도서에서 가장 높은 산인 높이 352m의 선갑산이 위치해 있다. 민간에서는 이 섬을 신비스러운 경관 때문에 선접(仙接)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섬의 형태가 'C 자형'으로 되어 있어 깊이 만입한 해안의 경관도 특징 중의 하나다. 오랫동안 무인도로 남아 있어서 자연생태계 보존 상태도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선갑도에는 가침박달·쇠뿔석이·멱쇠채·두루미천남성 등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식물학적 보존과 연구가치도 매우 높은 섬이다.

선갑도 채석단지 사업은 환경파괴와 어장훼손 등을 이유로 주민 다수가 반대하고 있어 사업추진을 중단하는 것이 옳다. 가뜩이나 서해연안은 해양 쓰레기와 해사채취로 어자원이 급속도로 고갈되고 있는 중인데, 대규모 채석 작업으로 인한 토사유출·발파소음 등으로 해양 생태계의 악화와 어획량 감소 등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갑도 채석단지는 선갑도 경관을 훼손하고 덕적군도가 가진 관광자원의 가치도 크게 훼손할 것이다. 이는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의 섬 해양가치를 높이는 인천가치 재창조 프로젝트와 전적으로 모순되는 사업이다. 채석단지 개발의 인·허가 권한은 산림청에 있지만, 우선 옹진군은 눈앞의 이익을 앞세운 기존 결정을 철회해야 하며, 인천시 역시 광역자치단체의 정책과 관련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