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흐름 개선·상부 공원 조성
손익공유형 민자사업으로 추진
경인고속도로 서인천~신월나들목 구간 지하에 고속도로를 만들고 기존 지상 도로를 무료화하는 사업이 본격화한다.국토교통부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적격성 조사가 이번 주에 시작된다고 16일 밝혔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서인천~신월 구간 11.66㎞ 지하에 6차로의 유료 고속도로를 만들고, 기존 지상 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해 무료화하는 것이다.
국토부는 지하에 6차로 도로가 1개 더 생기는 셈이기 때문에 차량 흐름이 현재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통행 속도는 시속 44㎞에서 90㎞로 개선되고, 연료비 절감 등으로 연간 약 1천350억원의 편익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토부는 상부 도로를 8차로에서 6차로로 줄이는 대신 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녹지 공간을 8만㎡ 이상 조성하고, 기존 나들목·영업소 부지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국토부 계획이다.
이 사업은 손익공유형(BTO-a) 등 새로운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손익공유형이란 정부가 최소사업운영비만 보전하는 방식으로, 사업 위험(리스크)은 낮추면서 공공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로 도입한 민자사업 방식을 적용해 지하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낮추고, 상부 일반도로는 무료화해 도로 이용자들의 통행료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상부 공간 활용 방안은 인천시, 경기도, 부천시 등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적격성 조사, 제3자 제안, 사업자 선정, 협상·실시협약 체결,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2020년부터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지하 고속도로 개통 목표는 2025년이다. 상부 도로 정비 사업은 지하도로 개통 후 약 2년간 진행돼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지하 고속도로 통행료가 낮게 책정되고, 상부 일반도로 이용 차량이 일정 속도를 유지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국토부에 건의한 바 있다.
/전병찬·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