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경기도 '전국 최대규모'
지역 종사자 고사·생존위협"
인천시 간접인쇄비 3배 많아
道측 "보안서류 불가피" 난색


경기·인천지역 인쇄 중소기업 종사자들이 광역지자체들의 자체 인쇄소 운영으로 인해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며 자체 발간실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경기도와 인천시를 포함한 11곳이 '자체발간실'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도의 최근 3년간 자체발간금액은 연평균 12억3천여만원에 달한 반면 외부 발간금액은 3억5천여만원에 그치는 등 대부분의 인쇄물이 발간실을 통해 자체 조달되고 있다.

이는 전체 인쇄물 발간금액 대비 78.5%로 최근 3년간 75.4%의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극심한 경영위기를 맞은 도내 인쇄 업계의 현실과는 크게 동떨어졌다.

도는 특히 지난 2008년 18억원을 들여 POD(디지털인쇄시스템)을 도입하고, 10여명의 전담직원까지 둬 지역 인쇄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완표 경기도 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도의 자체발간실은 전국 최대 규모의 시설과 인력으로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최대 11배 많은 인쇄물량을 자체 발간하는 '무허가 대형인쇄제조장'이나 다름없다"며 "폐업 위기에 처한 도내 260여곳, 4천500여명의 인쇄업 종사자들에게 인쇄 물량을 되돌려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자체들은 예산절감을 이유로 자체발간실을 운영중이지만, 종이·카트리지·인쇄장비 구입비 등 직접 인쇄비용보다 발간실 부서 운영비, 인건비, 수리비 등 간접인쇄비용이 더 들어 오히려 예산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로 도는 최근 3년간 직접인쇄비로 17억7천여만원을, 간접인쇄비로 이보다 많은 19억1천여만원을 지출했다. 인천시의 경우 직접인쇄비(2억4천483만원)보다 간접인쇄비(7억1천262만원)가 무려 3배 가량 많았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보안이 필요하거나 긴급한 서류 등은 자체적으로 발간해야 하기 때문에 폐지까지는 어렵다"며 "다만 현재 발간실 직원 수와 발간량을 줄이고 있고, 각 실·과에 외부발간을 하도록 독려하는 등 지역 중소 인쇄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승재·신선미·전시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