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절대 안돼
문신·침 주의 손톱깎이 혼자 써야
주범은 음주… 다시 감염될 수도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완치율 95%
C형 간염은 전체 간 질환 원인의 15~20%를 차지하고 있다.
C형 간염은 RNA(리보핵산) 바이러스인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염된다.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 및 간암의 대부분은 B형, C형 간염에 의한 것이다. 국내 만성 간질환과 간암 환자의 60~70%는 B형 간염, 15~20%는 C형 간염과 관련이 있다. 나머지 10~20%가 알코올성 간염, 지방간과 자가 면역성 간염이다.
간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중 7번째로 높고 간암을 포함할 경우 그 순위는 더욱 올라간다. 특히 30~50대 활발한 경제활동 시기에 있는 사람의 사망원인 5위안에 들어 경제력을 손상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간질환의 조기진단도 많아졌으며 특히 지방간으로 진단 받고 상담하러 오는 환자가 늘고 있다. 지방간을 진단 받는 이들 대부분은 20~40대 남성으로 체중이 표준체중을 상회하거나 업무상 음주량과 횟수가 많은 사람들이다.
현재는 수혈 검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헌혈로 인한 전염은 거의 없다. 술잔을 돌리거나 찌개를 같이 먹는 행위 등으로 전염되지는 않는다.
다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주사바늘이나 주사기의 재사용은 전염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문신을 하거나 침을 맞을 때도 반드시 일회용 주사기를 사용해야 한다. 개인이 쓰는 손톱깎이나 면도기, 칫솔로도 전염 가능하기 때문에 절대 같이 쓰면 안된다.
치료는 새로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들의 병합치료로 약 95%에 달하는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약제들은 부작용도 훨씬 적고 주사제가 아니라 복용이 편하며 치료기간도 12주 정도로 짧다. 간기능이 저하된 환자도 사용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예방 백신이 개발된 B형 간염과 달리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C형 간염은 치료제만 개발된 상태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면도기, 주사기 등을 통한 혈액이나 체액에 의한 감염이 이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C형 간염은 한번 치료가 이뤄졌더라도 재감염이 얼마든지 이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권오상 교수는 "B형 또는 C형 간염 환자들은 음주가 간질환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금주해야 한다"며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 등 이미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사해 조기에 간암을 진단해야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