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나 은행원 등을 사칭해 초·중·고교 동창이나 자동차 동호회 회원 등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여 11억원을 가로챈 20대가 구속됐다.

분당경찰서는 사기 및 공무원자격 사칭 혐의로 황모(28)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2014년 7월 검사를 사칭해 A(30·여)씨와 결혼을 약속한 뒤 "일본계 캐피털 자금을 추적해야 되는데, 자금이 필요하다"며 8차례에 걸쳐 8천만원을 빌려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또 지난 2013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자동차 동호회나 초·중·고교 동창 모임에서 자신을 검사나 은행원으로 속인 뒤 "수사에 쓸 자금이 필요하다"거나 "대출을 받아서 내게 맡기면 투자해서 원금에 두둑한 이자까지 챙겨주겠다"며 31명으로부터 6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총 10억2천만원을 받아 갚지 않았다.

경찰조사 결과 황씨는 사기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오랜 시간 동호 회원이나 초·중·고교 동창 모임에서 활동하며 피해자들과 친분을 쌓아 왔으며 두 자녀를 둔 유부남인 것으로 드러났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