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역 마이스산업 전초기지 역할 부응 기대
화성축성 220주년 맞아 첫삽 뜨는 해 '좋은 징조'

컨벤션과 수원시의 인연은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수도권 핵심 녹색신도시로 자리잡은 광교신도시가 개발에 대한 미동의 움직임조차 없던 시절이다. 작고한 심재덕 당시 수원시장(민선 1기)이 수부도시의 미래청사진을 내걸고 원천유원지 주변 이의동 일대 부지를 수원의 랜드마크인 관망탑 등을 포함한 컨벤션 복합타운으로 조성하려는 기본구상을 세웠다. 이후 민선 2기 재선에 성공한 심 전 시장은 지난 2000년 2월 수원컨벤션시티 민간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같은해 4월 시가지 조성사업 구역 결정까지 이뤄졌으나 이듬해인 2001년 3월 경기도가 수원컨벤션시티 도시계획결정 신청을 반려 처분하면서 난항이 시작됐다.
당시 민선 2기인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와 심재덕 전 수원시장간 의견 조율에 실패했고, 깊은 앙금으로 남았다. 지지부진하던 수원켄벤션 건립사업은 지난 2005년 12월 광교신도시 개발계획이 승인되고 2006년 11월 컨벤션센터 예정부지를 확정 지으면서 다시 활력을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선 3기인 김문수 전 도지사와 김용서 전 수원시장간 컨벤션부지 조성원가 공급을 둘러싸고 지리한 행정 싸움으로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에서 4년간 네차례에 걸쳐 반려 처분됐고, 민선 5기에 당선된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2012년 1월 수원시 택지공급 승인신청 반려 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정 비화로 이어졌다. 결국 2013년 7월 수원시가 제기한 원고청구를 기각하고 항소심 판결이후 경기도·수원시·용인시·경기도시공사 4자간 컨벤션 건립 실무회의를 열고 새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이런 우여곡절과 산통을 겪으며 수원컨벤센센터는 당초 최초 계획규모(43만㎡)의 절반 수준인 19만5천㎡로 축소돼 태어났다. 규모의 문제는 차치하고 이제 수원시가 그토록 오매불망 바라던 컨벤션센터를 얼마나 멋지게 만들어 낼 것인지, 명실상부한 경기남부지역 마이스(MICE) 산업 전초기지로서 역할에 어느 정도 부응할 것인지에 대한 막중한 숙제를 떠안게 됐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 첫 시작이 수원컨벤션센터 지원시설 용지 개발이다. 수원시가 민간 사업자 공모를 통해 한화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백화점과 호텔, 아쿠아리움(수족관) 등 필수 기반시설 건립을 전제로 상업용지를 매각해 이 대금으로 컨벤션센터 건립비용을 우선 충당하고 나머지는 광교신도시 개발이익금과 시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컨벤션센터 건립 사업자 공모도 마감됐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현대건설 컨소시엄 등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경기도 기술평가 심사를 거쳐 오는 6월말께 최종 선정될 전망이다. 지하2층·지상 5층, 건축 연면적 9만5천460㎡ 규모에 동시 최대 수용인원만 1만명이다. 경기도에는 현재 고양 킨텍스가 유일한 컨벤션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경기 동남부지역의 경우 지리적 여건 등으로 인해 사실상 그림의 떡인게 현실이다. 더욱이 수도권 개발신도시들이 경부고속도로를 주축으로 판교, 광교, 동탄 등이 들어서면서 잠재적인 컨벤션 이용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다. 수원시가 올해 정조대왕 화성 축성 220주년을 맞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수원컨벤션 사업의 첫 삽을 뜨는 해이기도 하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징조로 여기고 싶다.
/김성규 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