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의 선택은 앞으로 4년간 대한민국호가 어디로 갈지 결정하게 될 것이다. 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어디 있으랴마는, 특히 이번이 중요한 것은 20대 국회임기 중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의 힘겨루기가 그 어느 때보다 극성을 부릴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경제의 심한 변동성도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는지 여하에 따라 우리 경제는 심하게 흔들리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정치가 19대 국회처럼 무능의 극치를 보일 경우, 우리 대한민국은 큰 위기를 맞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총선은 제대로 된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
물론 전망은 밝지 않다. 선거기간 보여준 정치권의 모습은 한심함 그 자체였다. 여야 할 것 없이 공천파동으로 국민을 실망시켜, 여는 여대로 집권당이라는 것이 의심스러웠고, 야는 야대로 수권 정당으로서의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로인해 무소속 돌풍의 빌미가 만들어 졌으며, 야권은 분열했다. 결국 모든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됐다.
지금 유권자들이 정치에 무관심을 보이며 오늘 선거에서 기권표가 무더기로 나올 것이란 우려도 따지고 보면 정치권의 무능이 빌미를 제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유권자들이 20대 국회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무능한 국회를 만든 것도 따지고 보면 유권자의 책임이다. 그동안 유권자들이 인물중심이 아닌 지연 혈연 학연에 의거한 투표를 했기 때문이 아니었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오늘 유권자들은 사적인 연에 얽매여 후보자를 뽑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정직성과 도덕성, 그리고 능력과 후보의 성품을 보고 투표해야 한다. 특히 어느 정당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후손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진로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조금 귀찮더라도 투표소로 가기 전에 각 정당의 공약과 주요 국가적 이슈에 대한 의견을 꼼꼼히 살펴보길 바란다. 유권자의 선택은 국가와 국민의 미래에 대한 판단까지 담고 있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내년에 치러질 대통령선거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그만큼 중요한 선거다. 오늘 한국의 미래가 내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하면서 소중한 한 표를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행사해 주길 바란다.
[사설] 한국의 미래가 소중한 내 한표에 달렸다
입력 2016-04-12 22:53
수정 2016-04-1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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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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