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월 초 세월호를 온전하게 인양하는 방식으로 결정한 정부는 8월 초엔 중국판 세월호로 불렸던 둥팡즈싱호를 양쯔강에서 인양했던 중국의 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을 세월호 인양 업체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돌입했다. ┃그래픽 참조
세월호 인양에는 인양대금 851억원과 수중 펜스를 이용한 유실방지 추가작업비 60억원 등 9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2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14일 브리핑을 통해 7월 인양을 목표로 다음 달부터 세월호 인양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7월 세월호를 온전하게 인양하기 위해, 3월 말부터 시작한 부력확보 작업을 마무리하고, 5월 선수를 약 5도가량 들고 6월과 7월 사이 리프팅 프레임을 설치할 예정이다.
미수습자가 유실되는 일을 막기 위한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 36개는 설치가 완료됐으며, 이달 말까지 선체 내 탱크 10개에 공기를 주입하고 막대형 에어백 27개와 폰툰(물탱크 형태의 대형 에어백) 9개를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뱃머리를 5도 가량 올리는 작업은 5월 시작돼 약 한 달간 계속되며, 6월에는 들린 뱃머리 아래로 리프팅빔 19개를 한꺼번에 집어넣고 뱃머리를 다시 내린 다음 선미 아래에도 리프팅빔 8개를 넣는 작업이 진행된다.
또한 세월호가 플로팅 독에 올라가는 날은 7월 중순으로, 기상과 조류가 양호한 때로 결정될 예정이며 플로팅 독은 반잠수 상태에서 대기하다가 세월호를 품은 다음 2∼3일에 걸쳐 서서히 부상하는데 이때 침몰 후 처음으로 세월호가 물밖에 모습을 드러낸다.
플로팅 독에 실린 세월호는 예인선에 끌려 전남 목포 신항이나 광양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연영진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현장 여건이 어렵지만, 인양작업에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인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절단 없이 선체를 통째로 인양한 사례를 봤을 때, 세월호는 세계 최대 규모여서 실패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
특히 인양실패로 인한 미수습자 유실 등의 가능성도 남아 있어 미수습자 가족들은 불안한 마음을 여전히 감출 수가 없다. 한 세월호 미수습 가족은 "어떤 사람들은 참사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를 찾아갔지만, 저희들은 아직도 가족을 찾지 못할까봐 마음이 찢어질 것만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