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중학생이 수개월 간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과 학교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14일 인천 연수경찰서와 해당 중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A(15)군의 부모는 아들이 동급생 3명으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며 학교와 경찰에 민원을 제기했다.

A군 부모는 동급생 3명이 실내화를 빼앗거나 변기 물을 끼얹는 등의 방법으로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아들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A군의 팔을 붙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성기를 잡아당기는 등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했다며 가해자들의 전학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 담임교사는 다른 학생을 상담하다가 A군이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해당 사실을 학교와 부모에게 알렸다.

학교는 A군의 신변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들 동급생에 대해 등교정지 조치를 내렸다.

학교는 조만간 학부모, 경찰, 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A군의 피해가 사실로 확인되면 가해자에 대한 징계 등 조치를 논의할 방침이다.

학교는 또 1학년 때 담임교사가 A군이 집단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알고도 모른척 했는지 등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A군의 피해를 교사가 묵인한 점이 있다면 인사위원회에서 징계를 논의할 것"이라며 "경찰도 함께 사실 파악에 나선만큼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적법하게 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