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야권의 승리로 귀결되면서 야권내 차기 대권주자 경쟁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선거 때 '링' 밖에 머물렀던 '잠룡 3인'의 '정중동'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고문은 정계은퇴를 이유로 선거지원을 끝내 고사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현역 광역단체장이라는 신분적 제약으로 인해 각각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당선된 측근들에게 일제히 축하 전화를 하며 챙기기에 속도를 내는가 하면 조만간 회합을 갖기로 하는 물밑 움직임은 꿈틀거리고 있다.
20대 국회에 진입한 각 잠룡들의 측근들은 향후 잠룡들이 '큰 꿈'을 펼칠 때 든든한 원내 원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원내 인맥 관리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몸풀기에 시동을 건 게 아니냐는 시선도 고개를 든다.
◇ 손학규, 측근들 대거 원내 진입…4·19 상경 '대규모 회합' = 야권이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손 전 고문의 구원등판론은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하지만 손 전 고문은 이번에 자신이 측면지원한 후보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면서 여전히 건재를 과시했다.
더민주 조정식 이찬열 이개호 전현희 전혜숙 강훈식 김병욱 박찬대 후보와 국민의당 김성식 후보 등 16명에 달하는 당선인들이 손 전 고문의 '측면지원'을 받았다.
특히 이 가운데 송태호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을 통해 대리유세를 했던 전현희 (강남을) 당선인이 여당 강남불패 신화를 뚫었고, 손 전 고문이 상경해 직접 격려방문을 했던 이찬열(경기 수원갑) 의원과 김병욱 (경기 성남분당을), 임종성(경기 광주을) 당선인은 격전 끝에 배지를 거머줬다.
손 전 고문은 당선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어려운 일을 잘 치러냈다. 수고했다"며 축하 메시지와 함께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전 후보에게는 "정말 어려운 지역인데 기적을 만들었다"고 칭찬했다고 한다.
김병욱, 박찬대, 임종성 당선인 등 강진으로 찾아온 일부 측근들에게는 "앞으로 잘해서 좋은 나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손 전 고문이 오는 19일 수유리에서 열리는 4·19 혁명 기념식 참석차 상경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기념식 후에는 당선인들과 지지자 등 100여명 가까운 오찬 회동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은 기념식 후 다시 강진으로 내려가 칩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야당의 향후 전개상에 따라 언제든 등판론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는 상황이어서 추이를 관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원순, '외곽 네트워크' 특별관리…원내 세 불리기 시동 =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여 명의 측근이 '박원순 키드'란 이름표를 달고 총선에 출마했지만 원내 진입은 기동민(서울 성북을), 권미혁(비례) 당선인 등 2명에 그친다.
박 시장은 저조한 성적표를 의식한 듯 당선인에게 전화해 축하하는 것은 물론, 두 사람 외에 평소 친분있는 사람들도 '외곽 네트워크'로 특별관리하며 원내 교두보 확장에 애쓰는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친분 있는 인사들의 리스트까지 만들어 관리한다는 소문까지 여의도에 돈다.
박 시장은 조만간 서울지역 당선인들과 오찬을 하며 스킨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 시장측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 유세를 위해 박 시장과 사진 찍고 간 인사들만 30명이 넘는다"며 "내부 정무라인은 변화에 한계가 있어 외곽 지원자들을 늘리는 데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과거 새누리당의 네거티브 공세 차단을 주도했던 '박원순지키기특별대응팀'에 참여했던 노웅래 박홍근 서영교 신경민 진선미 의원을 당내 '친박파' 인사들로 꼽고 있다.
비례대표 중에서도 민변 사무처장을 지낸 이재정, 과거 선거 캠프에 참여한 제윤경, 이철희 당선인들을 인간적으로 가까운 인사들로 꼽고 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이재정, 제윤경 당선인의 경우 흔히 친문(친문재인)인사로 분류되지만 인간적으로는 박 시장과 더 가깝다"며 "이철희 당선인은 총선 전부터 자주 소통하며 정치적 조언을 줬고 선거 후에도 따로 만났다"고 말했다.
과거 선거캠프에서 대변인을 했던 우상호, 특보를 지낸 황희, 박 시장의 부인인 강난희씨와 친분이 있는 최명길, 서울시당 위원장이었던 신경민 당선인 등도 친한 인사로 꼽는다.
◇安도 측근 국회입성 '반색'…대권행보 연계 시선에는 부담 = '안희정 사단'으로 불리는 인사들 중에는 4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충남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비서실장 출신인 조승래(대전 유성갑), 안 지사 선거캠프의 대변인 출신으로 재선에 성공한 박완주(충남 천안을), 캠프 총괄 특보를 맡은 정재호(경기 고양을) 당선인이 그들이다.
안 지사 측은 측근들의 잇단 국회 입성에 환영하는 기색이 역력한 분위기다.
특히 충청 지역 교두보 확보로 도정과 여의도간 가교가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안 지사는 이번에 개표방송을 직접 지켜보면서 측근들의 당선을 응원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상대후보인 새누리당 김태원 후보와 단 1% 포인의 득표율차로 당선된 정 후보에게는 개표에서 혼전을 거듭하던 새벽 1시께 전화를 해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당선이 확정된 박완주 의원, 조승래 후보 등에게도 전화를 해 "축하한다"며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안 지사는 조만간 충남·대전의 더민주 당선인들과의 식사자리를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지사측은 측근들을 살뜰히 챙기면서도 자칫 '대권행보'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이다.
현재 야권 대선주자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의 관계가 미묘해질수도 있다는 우려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는 문 전 대표와는 경쟁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이 있다"라며 "정국이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고문은 정계은퇴를 이유로 선거지원을 끝내 고사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현역 광역단체장이라는 신분적 제약으로 인해 각각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당선된 측근들에게 일제히 축하 전화를 하며 챙기기에 속도를 내는가 하면 조만간 회합을 갖기로 하는 물밑 움직임은 꿈틀거리고 있다.
20대 국회에 진입한 각 잠룡들의 측근들은 향후 잠룡들이 '큰 꿈'을 펼칠 때 든든한 원내 원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원내 인맥 관리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몸풀기에 시동을 건 게 아니냐는 시선도 고개를 든다.
◇ 손학규, 측근들 대거 원내 진입…4·19 상경 '대규모 회합' = 야권이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손 전 고문의 구원등판론은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하지만 손 전 고문은 이번에 자신이 측면지원한 후보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면서 여전히 건재를 과시했다.
더민주 조정식 이찬열 이개호 전현희 전혜숙 강훈식 김병욱 박찬대 후보와 국민의당 김성식 후보 등 16명에 달하는 당선인들이 손 전 고문의 '측면지원'을 받았다.
특히 이 가운데 송태호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을 통해 대리유세를 했던 전현희 (강남을) 당선인이 여당 강남불패 신화를 뚫었고, 손 전 고문이 상경해 직접 격려방문을 했던 이찬열(경기 수원갑) 의원과 김병욱 (경기 성남분당을), 임종성(경기 광주을) 당선인은 격전 끝에 배지를 거머줬다.
손 전 고문은 당선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어려운 일을 잘 치러냈다. 수고했다"며 축하 메시지와 함께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전 후보에게는 "정말 어려운 지역인데 기적을 만들었다"고 칭찬했다고 한다.
김병욱, 박찬대, 임종성 당선인 등 강진으로 찾아온 일부 측근들에게는 "앞으로 잘해서 좋은 나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손 전 고문이 오는 19일 수유리에서 열리는 4·19 혁명 기념식 참석차 상경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기념식 후에는 당선인들과 지지자 등 100여명 가까운 오찬 회동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은 기념식 후 다시 강진으로 내려가 칩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야당의 향후 전개상에 따라 언제든 등판론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는 상황이어서 추이를 관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원순, '외곽 네트워크' 특별관리…원내 세 불리기 시동 =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여 명의 측근이 '박원순 키드'란 이름표를 달고 총선에 출마했지만 원내 진입은 기동민(서울 성북을), 권미혁(비례) 당선인 등 2명에 그친다.
박 시장은 저조한 성적표를 의식한 듯 당선인에게 전화해 축하하는 것은 물론, 두 사람 외에 평소 친분있는 사람들도 '외곽 네트워크'로 특별관리하며 원내 교두보 확장에 애쓰는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친분 있는 인사들의 리스트까지 만들어 관리한다는 소문까지 여의도에 돈다.
박 시장은 조만간 서울지역 당선인들과 오찬을 하며 스킨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 시장측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 유세를 위해 박 시장과 사진 찍고 간 인사들만 30명이 넘는다"며 "내부 정무라인은 변화에 한계가 있어 외곽 지원자들을 늘리는 데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과거 새누리당의 네거티브 공세 차단을 주도했던 '박원순지키기특별대응팀'에 참여했던 노웅래 박홍근 서영교 신경민 진선미 의원을 당내 '친박파' 인사들로 꼽고 있다.
비례대표 중에서도 민변 사무처장을 지낸 이재정, 과거 선거 캠프에 참여한 제윤경, 이철희 당선인들을 인간적으로 가까운 인사들로 꼽고 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이재정, 제윤경 당선인의 경우 흔히 친문(친문재인)인사로 분류되지만 인간적으로는 박 시장과 더 가깝다"며 "이철희 당선인은 총선 전부터 자주 소통하며 정치적 조언을 줬고 선거 후에도 따로 만났다"고 말했다.
과거 선거캠프에서 대변인을 했던 우상호, 특보를 지낸 황희, 박 시장의 부인인 강난희씨와 친분이 있는 최명길, 서울시당 위원장이었던 신경민 당선인 등도 친한 인사로 꼽는다.
◇安도 측근 국회입성 '반색'…대권행보 연계 시선에는 부담 = '안희정 사단'으로 불리는 인사들 중에는 4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충남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비서실장 출신인 조승래(대전 유성갑), 안 지사 선거캠프의 대변인 출신으로 재선에 성공한 박완주(충남 천안을), 캠프 총괄 특보를 맡은 정재호(경기 고양을) 당선인이 그들이다.
안 지사 측은 측근들의 잇단 국회 입성에 환영하는 기색이 역력한 분위기다.
특히 충청 지역 교두보 확보로 도정과 여의도간 가교가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안 지사는 이번에 개표방송을 직접 지켜보면서 측근들의 당선을 응원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상대후보인 새누리당 김태원 후보와 단 1% 포인의 득표율차로 당선된 정 후보에게는 개표에서 혼전을 거듭하던 새벽 1시께 전화를 해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당선이 확정된 박완주 의원, 조승래 후보 등에게도 전화를 해 "축하한다"며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안 지사는 조만간 충남·대전의 더민주 당선인들과의 식사자리를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지사측은 측근들을 살뜰히 챙기면서도 자칫 '대권행보'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이다.
현재 야권 대선주자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의 관계가 미묘해질수도 있다는 우려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는 문 전 대표와는 경쟁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이 있다"라며 "정국이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