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골프선수들도 감정 가다듬어 자신감 키워
우리도 자신 되돌아보고 상대 배려해보면 어떨까

한국 메이저리거의 현재 적응기는 어떨까. 결과적으로 박병호와 오승환·이대호는 맑음이고, 류현진과 김현수는 흐림이다. 부상에 시달리는 추신수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표현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 중에서도 박병호의 성공 스토리는 대단하다.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개막 전부터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투수들에게 밀릴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여전히 거포 본능을 드러내며 미네소타 트윈스 홈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특히 박병호는 17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140.8m짜리 초대형 홈런을 날리면서 엄청난 괴력을 발휘했다. 그가 날린 이 날 홈런 비거리는 올해 메이저리그 2번째로 멀리 날려보낸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이전까지 매 경기에서 삼진 아웃을 당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거포 본색을 보여주면서 2연승을 견인, 홈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미네소타 공식 트위터에는 박병호를 뜻하는 '박뱅'의 해시태그(Hash Tag)를 한글로 올렸고, 친절하게 '홈런 박병호'라고 한글로 번역해 올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마인드 컨트롤은 '스스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 감정, 마음 등을 절제하고 조절하는 것'을 뜻하는데, 박병호는 긍정적인 성격을 갖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잘 이용한다. 그는 칭찬을 해주면 더 높이 뛰어오르고, 반대로 조금만 싫은 소리를 들으면 거기에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이처럼 스포츠 경기에서 마인드 컨트롤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먼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나아가 다른 선수들과의 싸움을 머릿속에 그려놓은 뒤 자기에게 이길 수 있는 주문을 건다. 요즘에는 프로 및 아마추어 선수 모두 이 같이 마인드 컨트롤을 실시해 자신감을 키워나간다.
마인드 컨트롤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양궁과 골프 종목이다. 올림픽은 물론 세계에서 최강국으로 군림한 한국 양궁선수들은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자신의 안정적인 쉼 호흡을 만들고, 상대가 누가 되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는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4명의 선수가 한 조가 되면서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늘 경쟁이 이뤄진다. 아무리 강자라도 상대가 내 눈앞에서 잘 친다면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이런 위기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가다듬고, 상대의 실력을 배제한 채 자신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마인드 컨트롤이다.
우리가 사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마인드 컨트롤은 필요하다. 학업에 지친 학생들,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루를 살아가는 직장인, 굶주림에 고통을 받고 있는 소외계층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아가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마인드 컨트롤을 해보면 어떨까. 개개인이 생각을 달리한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점점 밝아지지 않을까 싶다.
/신창윤 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