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장애인 몇년째 50%대
이중 절반이상 비정규직 불안
소득으로 기초수급자 선정탓
의료비 지원받으려 구직포기
88% 직장내 차별경험도 한몫


장애인의 날(4월 20일)이 제정된 지 36년이 지났지만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저소득 장애인들은 여전히 차별이라는 우리 사회의 유리 벽에 가로막혀 자활과 자립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장애인고용공단 등에 따르면 경기도내 51만여 명을 비롯해 전국 250만여 명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취업을 장려하지만, 몇 년째 장애인 취업률은 50~56%에 머물고 있다. 장애인 취업자 중 58.5%는 한시적 고용이나 시간제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으로 고용이 불안한 상태다.

게다가 도내 5만3천여명의 기초수급 대상 장애인들은 기초생활수급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아예 취업을 포기하는 등 기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는 정부가 장애여부와는 상관없이 소득수준으로만 기초생활수급대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으로, 월 수입이 169만원을 넘어선 저소득 장애인들은 의료비 등을 계속 지원받으려고 취업시장에 나서는 것조차 기피하는 실정이다.

또 장애인들은 통근이나 면접활동을 위한 저상버스가 지난해 기준 도내 1천323대에 불과하고, 장애인 전용 콜택시가 지자체별로 1㎞당 20원에서 600원으로 차이가 크게 나 이용이 어렵다는 것도 취업활동에 발목을 잡고 있으며, 직장 내에서조차 장애를 불편한 시선으로 보는 등 차별이 심한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실제 최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취직한 장애인 5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57명(87.8%)이 직장에서 차별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 중 지원조건에 지나치게 신체조건을 제한한다고 불편을 호소한 장애인이 28.4%로 가장 많았다.

시험 또는 면접기회조차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장애인이 18.5%에 달했다.

박연우 경기도신체장애인협회 고문은 "장애인 자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수입원이 마련돼야 하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제도가 미비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