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차기 국회의장직을 비롯해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주요 보직을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더욱이 후보군간 세력대결 양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돼 물밑경쟁은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
더민주는 원내 1당에 오른 만큼 국회의장은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이 크다. 당내 6선의 정세균·문희상·이석현 의원을 비롯해 5선 원혜영·박병석 의원들이 현재 후보로 거론된다. 이중 정세균·문희상·원혜영 의원은 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되는 반면, 이석현·박병석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친노 측 의원들간 의견을 모아 합의추대 방향으로 가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나머지 두 의원의 반발이 예상돼 결국 경선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석현 의원은 "국회의장을 두고 당내 세 대결 양상이 벌어지는 건 당의 화합에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당 대표의 경우 '김종인 추대론'이 힘을 잃으면서 '경선론'이 떠오르고 있지만, 전당대회 연기론이 제기되며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추후 행보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당권 도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물로는 김진표·송영길·박영선·김부겸 등이 있다. 전대가 연기될 경우 후보들은 본격 당내 세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0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 자리를 두고도 열띤 경쟁이 예고된다. 원내 제1당인 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어 원내대표의 무게감은 훨씬 커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올라 있는 의원만 10명이 넘을 정도로 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현재 4선의 이상민·강창일·변재일·설훈·안민석·조정식 의원을 비롯해 3선의 노웅래·민병두·안규백·우상호·우원식·홍영표 의원 등이 꼽힌다. 후보들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후보군 압축을 위한 자체 교통정리가 이뤄질지, 각개전투를 통한 과열양상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송수은·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