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4선 이상 당선자들이 25일 차기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겸임 여부 및 원내대표 합의 추대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도 내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당 대표 권한대행 자격으로 총선 패배후 수습책을 논의키 위해 이날 낮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4선 이상 당선자 16명과 오찬자리를 마련했다.
오찬에는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명되는 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유기준 의원과 비박계인 심재철·나경원 의원 등이 참석해 원내대표 합의추대 문제 등 교통정리가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1시간20여분간 이어진 오찬에는 차기 원내대표 합의추대 여부는 물론,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임 여부 문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유의동 원내대변인은 오찬 회동 후 "합의 추대를 하자는 의견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의견은 없었다"며 "차기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선임에 대한 문제는 내일(26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총의를 모아 정리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특히 일부 중진들은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지 않고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을 영입해 강력한 당 쇄신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원장을 내부든 외부든 구분하지 말고 영입하자는 의견도 있었다"며 "또 비대위가 들어서면 한두 달 정도 더 활동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또 다른 중진들은 한달 남짓한 비대위원장직을 맡을만한 제대로 된 외부인사가 과연 있겠느냐며 반대하는 등 내부 인사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의견이 갈리는 상황에 원내대표 추대 문제는 논의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선 이상 당선자들이 모인 자리지만 서로간 '탐색전'만 펼쳤다는 후문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당에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혼란만 반복되고 있다"며 "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지금처럼 당을 수습해 나갈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