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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5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중국에서 들여와 공급한 조선족 마약사범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잡혔다.

고양경찰서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국내 체류 중인 조선족을 상대로 필로폰을 공급해온 김모(51)·중국인 권모(36)씨 등 공급책 11명과 상습투약자 3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또한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구입해 투약한 최모(26·여)씨 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거된 24명 중 김씨를 제외한 나머지 공급자와 투약자 23명 전원이 중국 동포다.

김씨 등은 밀반인업자를 뜻하는 속칭 지게꾼에게서 1g당 2만원에 필로폰 50g(1회 투약량 0.03g)을 들여와 주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20~30대 동포여성에게 1g당 50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몇몇 여성은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필로폰 구입에 지출하는 등 마약 의존도가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이스 피싱으로 구속된 조선족 A씨로부터 서울 대림동과 신길동 일대에 필로폰 공급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검거하고 필로폰 15g과 판매자금 150만원을 압수했다.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중국동포들이 가족과 떨어진 외로움과 한국에서의 힘든 생활을 잊기 위해 필로폰을 찾는 경우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양/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