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총선결과 계기
일부 기습 거리행진 예고


오는 5월 1일 제126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서울 등지에서 양대 노총이 주최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부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할 가능성이 높아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다음달 1일 오후 1시부터 '5·1 노동절 전국노동자대회'를 서울광장에서 연다. 한국노총은 '일반해고' 및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등 정부의 2대 지침 분쇄와 노동법 개악 저지 투쟁을 선포할 예정이다.

이날 민주노총도 '노동개악 저지! 경제위기 주범 재벌 심판!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등을 주제로 전국 16개 지역본부별로 전국 동시다발 세계노동자대회를 갖는다.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는 서울지역본부와 함께 오후 3시 대학로에서, 인천지역본부는 부평역 쉼터공원에서 각각 대회를 열 예정이다.

올해는 일반해고 등이 포함된 정부의 노동법 개정안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16년만에 총선결과가 여소야대로 나타나면서 이번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정부의 노동법 개정 시도를 무력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이번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정부의 노조 무력화 공세를 막아내는 등 정부의 노동시장구조 개악을 저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참가자들은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도중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백남기씨에 대한 책임자 처벌, 세월호 진상규명, 현 정부 퇴진 등도 요구하면서 기습 시위와 거리행진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신고된 집회나 행진 이외의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대처하고, 집회종료 후에도 증거자료를 통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