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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 콜센터로 임시 운영하던 109 콜센터를 국번없이 1339로 변경, 확대 운영한다. 질병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1339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는 지카바이러스, 메르스 등 위기상황 발생 시에 감염병 확산 방지 등을 위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1339 콜센터. /연합뉴스

국내에서 세 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두 번째 환자의 친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 두 번째 환자인 A(20)씨와 함께 지난 10~14일 필리핀을 여행한 친형 B(21)씨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29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B씨의 혈액과 소변, 타액에 대한 유전자(RT-PCR) 검사를 한 결과 소변과 타액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B씨는 동생인 A씨와 달리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기억이 없다고 했으나 방역당국은 이들이 여행 중 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써 국내에서 확인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모두 3명이 됐다.

그러나 B씨는 발진, 근육통 등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환자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지카 바이러스 진단 검사 지침을 보면 환자는 '감염증에 부합되는 임상 증상을 나타내면서 검사 기준에 따라 병원체 감염이 확인된 경우'를 뜻한다.

이에 따라 감기 증상과 더불어 발진까지 나타났던 A씨는 지카 바이러스 '환자'로 분류되지만 B씨의 형은 환자가 아닌 '감염자'가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B씨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증상은 없는 상태"라며 "혈액에서 음성 반응이 확인됐기에 모기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B씨의 경우,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모기에 물리더라도 '사람-모기-사람'간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혈액과 소변, 타액은 바이러스 검출 기간이 서로 다르다.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더라도 이후 소변 검사 결과에서는 바이러스가 확인될 수 있다. 지카바이러스는 혈액을 거쳐 장기로 퍼졌다가 생식기관에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26일 군에 입대한 신병이다. 입대 다음 날인 27일 군 당국의 조치로 국군고양병원에서 입원했고 현재 신경학적 검사 등을 위해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긴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B씨는 현재 양호한 상태"라며 "특이사항이 없다면 귀가 조처하고 이후 보건당국에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A씨 형제는 필리핀 칼리보와 보라카이를 여행한 뒤 지난 14일 귀국했다.

동생인 A씨는 감기 증상으로 20일 서울 노원구의 '365 열린의원'을 찾았고 이후 발진이 나타나 23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로 신고됐다.

지난 28일 A씨는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추가 검사를 한 뒤 오후 4시께 퇴원했다.

A,B씨 두 사람 외에 다른 동반 여행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2일 기준으로 필리핀은 지카 바이러스 산발적 발생 국가로 분류돼 있다. 산발적 발생 국가는 최근 2개월 이내에 환자가 10명 미만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