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이 6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더민주는 29일부터 이틀간 후보 신청을 받은 결과 4선(20대 국회 기준)의 강창일 이상민 의원(가나다순)과 3선인 노웅래 민병두 우상호 우원식 의원 등 6명이 등록했다고 30일 밝혔다.

후보 등록 첫날에는 3선 의원 4명이 후보로 등록한 데 이어 마감일인 이날에는 4선 의원 두 명이 경쟁대열에 가세했다.

홍영표 의원이 고심 끝에 불출마 함에 따라 친노·친문 직계 인사는 없으며, 우상호 우원식 의원은 범주류로 꼽힌다. 우상호 의원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대표주자이며, 우원식 의원은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로,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일 이상민 노웅래 민병두 의원은 비주류로 분류되며, 민 의원은 중도성향의 중진급 인사모임인 '통합행동'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우상호 우원식 노웅래 민병두 의원이 수도권, 강창일 의원은 제주, 이상민 의원은 충청 출신이다.

경선은 민병두 우상호 우원식 의원 등 3선 의원간 3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강창일 이상민 의원은 '4선 경륜론'으로 맞서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초계파 화합형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다.

당초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는 10명이 넘는 인사가 출마를 검토하는 등 후보가 난립했으나 일부 후보가 뜻을 접으면서 교통정리가 됐다.

홍 의원은 이날 트위터글에서 "원내대표에 나서야겠다는 고민도, 원내대표에 나서지 않기로 한 결심도 같은 이유이다. 정권교체... 그 것 뿐"이라면서 "앞으로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고 4선의 변재일 안민석 의원도 막판 고심 끝에 불출마 했다.

안 의원은 문자 공지에서 "국민과 당을 위한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했으며, 지금 상황에서는 오랫동안 교육문화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추진했던 교육개혁과 체육단체 통합에 매진하는 게 국가와 당을 위해서 더 의미있는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원내대표는 제1당으로서 20대 개원국회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된다.

특히 노련한 협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합의추대, '박지원 변수'가 등장한 가운데 저마다 박 의원 맞수로서 적임자를 자임하고 있다.

직계 후보가 없지만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당내 최대 계파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굳힌 친노·친문계가 어떤 선택을 할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으며, 일부 후보간 합종연횡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의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초선의 선택도 주목된다.

후보자 기호 추첨 결과 이상민 의원이 1번에 선정됐고, 이어 강창일(2번) 우상호(3번) 노웅래(4번) 민병두(5번) 우원식(6번) 의원 순으로 결정됐다.

더민주는 다음 달 4일 후보자 합동토론회와 정견발표회를 개최한 뒤 오후 투표를 통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1차 투표에서 재적(123명)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