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속 주말 경기도내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다. 이 과정에서 30대 어머니와 자녀가 시민들의 도움으로 4층에서 뛰어내려 무사히 탈출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6시 30분께 평택시의 4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2층 양복점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건물 4층에 거주하던 나이지리아 국적의 A(30·여)씨가 4살, 3살 딸과 1살 아들을 데리고 베란다로 대피했다.

이를 본 주민들이 이불을 가져와 넓게 펼쳤고, A씨는 아이 셋을 연달아 이불 위로 떨어뜨린 뒤 자신도 이불 위로 뛰어내려 무사히 탈출했다. A씨와 자녀들은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와 함께 A씨 옆집에 거주하던 미군 B(51)씨가 건물 외벽으로 탈출하다가 2층 높이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쳤고, 집주인 윤모(80·여)씨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총 6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지난달 30일 오전 7시 25분께 파주시 당동리의 한 빌라 2층에서 불이나 집주인 김모(42·여)씨가 집 안에서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소방대에 의해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밖에도 1일 오전 1시 40분께 남양주시 일패동의 농막용 비닐하우스에서 불이나 비닐하우스 2동 165㎡와 컨테이너 1동 등을 태워 4천6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한편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수도권 지역의 건조주의보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 동안 비가 내리면서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민웅기·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