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의 사과는 '면피용'이다. 가습기살균제 제조업체를 살인죄로 처벌하라."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콘래드호텔에서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대표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한지 5년 만에 첫 공식사과를 했지만 시민 단체를 비롯한 사회각층에서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경운동연합·YWCA 등 47개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1시30분 수원역 광장에서 가습기살균제 제조업체 처벌을 촉구하고 옥시상품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이들은 "가습기살균제 사고로 확인된 사망자만 146명, 지난해 신고돼 조사중인 사망자 79명, 올해 신고된 사망자 14명 등 총 239명이 사망자로 확인되고 있다"며 "검찰은 가습기 살균업체들을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백혜련(더민주·수원 을) 국회의원 당선자도 이날 오전 진행된 옥시의 공식사과를 '꼬리 자르기'라며 비판에 나섰다.
백 당선자는 "옥시의 사과는 너무 늦었을 뿐 아니라 보상책이 담기지 않은 형식적인 사과에 불과하다. 옥시의 영국 본사까지 수사가 미치지 못하게 하려는 수작"이라며 "20대 국회에서 옥시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단체들은 사망자의 70% 이상을 발생시킨 옥시에 대한 불매운동을 다짐했다. 이들은 "불매운동을 전개해 시민의 힘으로 옥시를 우리 사회에서 퇴출시키겠다. 도에 소재한 유통업체와 약국은 옥시제품 판매 중단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약사회도 조만간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약사회 관계자는 "대한약사회의 방침과 마찬가지로, 경기도약사회도 옥시 제품 불매에 대해 찬성 입장을 정했고 빠른 시일 내에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옥시의 사과와 정당한 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때늦은 옥시의 사과 "면피용" 비판만
5년만에 고개 숙였지만 47개 시민단체 '불매운동' 선언
"총239명 사망… 살인죄로 처벌" 경기도약사회도 지지의사
입력 2016-05-02 22:36
수정 2016-05-0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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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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