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여야 정당이 원내대표 경선 등 지도체제 정비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늘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고 더민주도 전당대회 시기에 대한 조율과 원내지도부 구성을 위한 경선 등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친박계 당선자가 8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모아 진다. 이들이 친박이라는 계파를 유지할 수 있을지와 향후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청관계 변화의 폭이 결정될 수 있다.
수평적 당청관계를 내세우고 있는 정진석 당선자와 당청의 긴장적 협력을 강조하는 나경원 의원, 보완쪽에 무게를 두는 유기준 의원의 결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누가 원내대표가 되든 새누리당은 총선 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여전히 친박이 당권과 원내대표 등을 차지하려 한다면 다음에는 더 혹독한 심판에 직면해야 한다. 이번 경선에서 친박이 건재함을 과시할지 각자의 소신대로 투표가 이루어질지 주목하는 이유다.
더민주도 김종인 대표 체제의 순항과 새로운 당권의 등장 가능성 사이에서 계파갈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비록 더민주가 1당이 됐지만 야권의 심장인 호남에서의 참패와 정당득표율 3위라는 참담한 내용에 천착해야 한다. 친문, 범친노와 김종인 지도부의 갈등이 표면화 된다면 더민주는 다음 대선에서 앞날을 기약할 수 없을 것이다. 원내대표 선거에도 여전히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와 친문재인 세력의 표 향배가 주목된다.
일찍이 전당대회 연기를 결정하고 박지원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추대한 국민의당은 당내 갈등의 소지가 새누리당이나 더민주에 비해 안정적이긴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안철수 계와 호남출신 의원간 세력투쟁의 가능성은 상존한다. 여야 정당들의 당권 향배와 원내지도부 구성 등 지도체제 정비도 중요하지만 최악의 국회라는 19대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민생 법안과 법사위에 계류되어 있는 법안 등의 처리에 충실해야 한다. 20대 국회는 대선 정국이 펼쳐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록 3당체제라 해도 여야 대립이 19대보다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여야 정당에서 갈등이 불거지는 모습은 총선 민심과 배치된다.
[사설] 갈등빚는 여야 대표경선, 총선 민의 벌써 잊었나
입력 2016-05-02 22:50
수정 2016-05-0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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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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