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한 국공립유치원에서 기간제 교사가 20여 명의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5일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성남시 중원구의 한 국공립유치원 학부모로부터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유치원 교사 A(22)씨가 만 4세 원생 22명을 상대로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했다"는 상담 신고를 받았다.

학부모들은 A교사가 방과후과정 교육 중에 아이들의 허벅지와 등을 손바닥으로 때리거나, 귀를 잡아당겨 다치게 하는 등 신체적 학대를 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교사가 아이들에게 고성을 지르는 등 정서적 학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학부모들은 "이번 학대 이후 아이들은 극심한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는데 유치원은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A교사가 아이들을 학대한 정황이 기록된 녹취본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유치원에서 지난 2일 피해 학부모와 면담 후 다음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A교사가 학부모에게 일부 학대 사실을 인정했다고 해, 정확한 사실을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성남/김성주·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