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인센티브(포상) 관광객 6천명을 유치해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던 인천시가 앞으로는 관광객 유치 규모를 줄여나가기로 전략을 바꿨다. 지자체 간 인센티브관광 유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벤트성 행사'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이익을 남기겠다는 의도다.

인천시는 최근 1천명 규모 해외기업 인센티브 관광단의 인천유치와 관련해 해당 기업 측과 협의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시는 지난 3월 27일~4월 2일 사이 6박 7일간 인천을 방문했던 중국 아오란국제뷰티그룹 직원 6천명의 인센티브 관광행사를 치른 이후 앞으로는 인센티브 관광 유치규모를 1천명 내외로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오란그룹 인센티브 관광행사는 4천500여 명이 참가한 '인천 월미도 치맥(치킨과 맥주)파티' 등으로 전국적인 화제가 되면서 전국 지자체의 인센티브 관광 유치 열풍을 일으켰다. 서울시의 경우 인천시를 벤치마킹해 이달 6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중국 인센티브 관광객 8천명이 참가하는 '한강 삼계탕 파티'를 개최할 예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천시는 아오란그룹 인센티브 관광행사를 경험해보니 인천에 대규모 관광객을 한꺼번에 감당할 관광지와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을 실감했다. 숙박업소, 전통시장, 시내면세점 등 지역 상권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도 많았다.

아오란그룹 관광객이 머문 인천지역 호텔 등 숙박업계에서는 여행사의 지나친 객실가격 할인 요구에 "남은 게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아오란그룹 관광객이 찾은 남동구 모래내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아오란 방문 때 먹거리는 매출이 다소 오르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규모가 작더라도 효율적이고 특색있는 인센티브 관광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