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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하며 꽃게 등을 싹쓸이 하고 있는 중국어선들. /경인일보DB

해경이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 2척을 나포했다.

중국어선들은 해경의 단속 과정에서 쇠창살 등으로 격렬하게 저항하다가, 결국 해경이 실탄을 쏴 중국인 선언 1명이 총에 맞고 나서야 손을 들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서해 북단 옹진군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들 중 20t급 2척을 나포해 인천으로 압송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중국어선들은 7일 오후 8시께 연평도 북동방향에서 서해 NLL을 4㎞ 넘어와 불법조업을 했으며, 긴급 출동한 인천해경 502함(500t) 소속 해상특수기동대원들이 체포에 나섰다.

해경 경비함이 출동하자 중국어선들은 나포되지 않으려고 어선 여러척은 밧줄로 묶는 속칭 '연환계'를 쓰는 한편, 기동대원들이 어선에 올라타지 못하도록 쇠창살을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해경 기동대원들은 이들의 저항에 공포탄을 쏘며 제압에 나섰다가 이들이 계속해서 저항하자 총기사용 규정에 따라 실탄은 발사했고, 중국인 선원 A(39)씨가 왼쪽 다리에 총을 맞았다.

중국어선들의 저항을 제압한 해경은 중국어선 3척 중 2척을 나포, 이 배에 타고 있던 중국인 선원 12명을 인천으로 압송해 처벌할 방침이다. 나머지 중국어선 1척은 검거를 피해 달아났다.

총을 맞은 중국인 선원 A씨는 해경 헬기로 인천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경은 올해 서해 NLL 인근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일삼고 있는 중국어선들을 적극적으로 단속, 현재까지 20척을 나포하고 987척을 퇴거 조치했다.

서해 연평도 인근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꽃게 산지로 해마다 4월부터 본격적인 꽃게잡이를 통해 수십t의 꽃게가 잡히는 '황금어장'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중국어선들이 불법조업으로 꽃게와 새우 등을 싹쓸이 하면서 꽃게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어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꽃게 어획량이 전년 같은 기간의 20분의 1 수준인 단 1t에 그치기도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