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특수없어" 한숨
마트·백화점, 매출 신장세
대형점포에 고객쏠림 뚜렷
'부익부 빈익빈' 자조·푸념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명분으로 임시공휴일을 지정했지만 경기·인천지역 중소 골목 상인들의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갑작스런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오히려 혼란만 야기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경기·인천지역 전통시장 상인회 등에 따르면 평일이던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어린이날인 5일부터 어버이날인 8일까지 나흘간 연휴가 됐지만 지역 전통시장 등 상인들은 임시공휴일 특수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린 인천 신기시장 상인회장은 "임시 공휴일이 지정됐다고는 하지만 평상시와 다를 바가 별로 없다"며 "임시 공휴일의 효과가 있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충환 수원 못골종합시장 상인회 회장도 "연휴가 길어져서 가족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평상시 주말보다 오히려 찾는 손님이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 연휴기간동안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점포들은 기대 이상의 반짝 매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8일이 의무휴업일이던 대형마트는 전년동기 대비 20~50%씩 매출이 올랐고 백화점도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선물 수요가 몰리면서 두 자리 수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하는 등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박천 인천상인연합회 사무국장은 "이런 연휴엔 소비자들이 전통시장보다는 대형마트로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큰 효과를 누리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연휴를 코 앞에 두고 임시공휴일이 지정됨에 따라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10곳 중 4곳 정도만 휴업한 것으로 조사돼 쉬지도 못하고 특근 수당도 못받는 근로자들의 경우 '부익부 빈익빈 휴일'이란 자조섞인 푸념을 하기도 했다.
한편 임시공휴일이던 6일 민자고속도로를 포함해 전국 고속도로에 500만여대의 차가 무료로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 143억원, 민자운영법인 43억원 등 통행료 면제 금액 186억원을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보전해 줘야돼 결국 조삼모사에 불과하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문성호·신상윤기자 moon23@kyeongin.com
임시공휴일 '내수 활성화'… 중소상인들, 먼나라 얘기
입력 2016-05-08 20:33
수정 2016-05-0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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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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