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은 9일 최근 국민적 공분을 사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20대 국회 최우선 해결 과제로 삼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사실상 여야가 뜻을 함께하는 첫 과제라는 점에서 여소야대 정국 속 '협치'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전날 당정협의에서 가습기 살균제 문제와 관련 국회 차원의 청문회도 불사하겠다며 엄정한 진상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은 비장한 각오로 사태 수습에 임해야 한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발 빠르게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가습기 살균제 문제는 19대 국회에서 우리 당 의원들이 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상임위원회에서도 수차례 호소했지만, 새누리당이 외면한 사안"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새누리당이 늦게나마 청문회 등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건 환영하고, 이 문제는 원 구성 이후 최우선 과제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19대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3대 현안 중 하나로 지목하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 그렇게 강조했음에도, 가습기 살균제 문제는 3년간 방치돼 왔다"며 "검찰에서 철저하게 조사하고 국회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