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수도권매립지 1매립장의 승마장, 수영장에 대해 장기(5년) 임대 운영사업자 선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인천시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사용이 끝난 1매립장에 대한 테마파크 투자 심의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환경부가 운영 사업자를 결정하면 심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중단을 요청했지만, 환경부는 시의 요구를 듣지 않고 있다.

10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는 수도권매립지의 녹색바이오단지(제1매립장) 내 승마장(1만4천181㎡)과 수영장(9천546㎡)을 운영할 사업자를 각각 모집 중이다. 이 시설들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 등이 737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SL공사는 승마장, 수영장 운영사업권을 넘기는 대신 향후 5년간 매년 54억원가량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인천시는 향후 SL공사의 관리권이 인천시로 이양될 계획이고, 수도권매립지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테마파크 유치와 반하는 공모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는 지난해 6월 수도권매립지정책 4자 협의체에서 수도권매립지에 테마파크 조성을 합의한 만큼, 이번 사업자 모집 공모가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해외 투자 유치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시 투자유치단은 1매립장에 대한 민간 컨소시엄의 테마파크 사업계획을 곧 투자유치기획위원회에 올려 심의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SL공사의 승마장과 수영장 사업자 모집 공모와 관련해 테마파크 투자 유치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수차례 전달했다"며 "SL공사 등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와 산하기관인 SL공사 등은 이번 사업자 모집 공모와 테마파크 유치는 별개라며 인천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SL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자 모집 공모는 아직 확실시 되지 않은 투자 유치와는 다른 부분"이라며 "투자 유치가 제대로 된다는 보장도 없고, (투자가 결정된다면) 상황에 따라서 중간 조정이나 변경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수도권매립지 테마파크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매립지에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희망하는 해외 투자자들이 테마파크 부지에 별개의 사업자가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 계획을 만들 때 해당 부지를 제외하고 테마파크를 계획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