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수가 다수 포함된 쇼트트랙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즐기다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중에는 선수들을 지도·감독 해야 하는 전 국가대표 코치진도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2일 인터넷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돈을 걸고 도박행위를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위반)로 국가대표 임모(21)씨 등 쇼트트랙 선수 18명과 전 국가대표 코치 백모(35)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 등은 2011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대학기숙사, 합숙소, 카페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 야구, 축구, 농구 등 스포츠 경기의 승·무·패를 맞추는 방식의 도박에 참여해 한 경기에 1인당 수십만원에서 수억원까지 베팅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 횟수는 10회 미만에서 많게는 700여 차례에 걸쳐 불법 도박을 즐겼다.

특히, 전 국가대표 코치인 백씨의 경우 4억원 가량을 베팅하는 등 입건된 피의자들의 총 베팅금액은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동료가 도박 사이트에 베팅하는 것을 보고 별 다른 죄의식 없이 도박을 시작했고, 이후 자신도 모르게 빠져 들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중 일부 선수는 경찰 조사를 받은 후에도 불법 도박 사이트에 다시 접촉해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선수들의 추가 도박 행위와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의정부/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