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601001058500057161.jpg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남해고속도로 창원1터널에서 발생한 9중 추돌사고 당시 상황. 학생들을 태운 버스 2대, 모닝 승용차, 학생들이 탄 버스가 차례로 터널을 달리고 있다. /도로공사 경남본부 CCTV 제공

16일 오전 9시 48분께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남해고속도로 창원분기점 북창원 방향 25㎞ 지점 창원1터널에서 9중 추돌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모닝 승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정모(59)씨 등 4명이 모두 숨졌다.

이날 한국도로공사 경남지역본부가 공개한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사고 차들이 터널에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앞차에 바짝 붙어 주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상을 보면 터널 내부로 쏘렌토 SUV-1번 버스-5t 트럭-2번 버스-3번 버스-모닝 승용차-4번 버스-5번 버스-테라칸 SUV 차량이 줄줄이 달리는 모습이었다.    

이후 1번 버스가 쏘렌토 SUV 차량을 처음으로 추돌후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자 뒤따라가던 5t 트럭이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였다.

트럭 뒤를 뒤따르던 2번 버스도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트럭 뒤쪽에 부딪혔고 3번 버스 역시 2번 버스 뒤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어 3번과 4번 버스 사이에서 주행하던 모닝 차량도 급히 속도를 감속했지만 그대로 3번 버스를 추돌했다.

모닝을 뒤따르던 4번 버스 역시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모닝 뒤쪽을 추돌했다. 

뒤늦게 사고를 목격한 5번 버스도 4번 버스를 들이받았고, 이어 뒤따르던 테라칸 역시 5번 버스를 들이받았다.

9중 추돌 차량 후미에서 주행하던 차들은 급하게 속도를 줄여 차선을 바꿔 간신히 사고를 모면했다.

이날 사고는 북창원 방향으로 가고 있던 쏘렌토 차량이 앞서 가던 다른 버스가 속도를 줄이자 같이 속도를 늦추면서 발생했다.

이어 터널 속을 줄이어 운행하던 전세버스 7대 중 5대와 그 틈에서 달리던 트럭·경차·SUV 차량 등 4대가 9중 연쇄 추돌을 일으켰다.

전세버스 7대에는 고성으로 수련 활동을 가던 양산 모 중학교 학생 223명과 교사 10명 등 총 233명이 타고 있었다.   

하마터면 학생들이 탑승한 전세버스가 터널에서 연쇄 추돌해 더 큰 참사로 번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이 사고로 학생 55명과 버스기사 1명 등 총 56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학생들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지만 사고 충격으로 얼굴이 앞쪽 좌석 손잡이 등에 부딪쳐 상당수가 눈가나 입술 등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다.

일단 경찰은 전세버스가 터널 내부에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대열운행을 벌인게 가장 큰 사고원인으로 보고, 운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