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KTX등 교통여건 강조
평택·남양주등 환승고려하면
실제 1시간이나 그 이상 걸려
건설사 과장홍보 판쳐 '주의'


봄 성수기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이 홍보 현수막에 '강남 30분 내 접근' 등 사실과 다른 문구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경기도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건설사들이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위한 방법으로 과장된 광고 문구를 내걸고 있다.

특히 고속철도(SRT)나 KTX 역 인근 아파트들의 경우 '강남 출퇴근 30분'을 전면에 내세워 탁월한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식이다.

평택에서 분양중인 P아파트는 수서~평택간 SRT 개통으로 수서역까지 20분대 접근이 가능하다며 서울 강남권 접근 우수성을 강조하는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는 SRT 역까지 거리가 6㎞에 달해 이를 감안한 실제 강남까지의 소요 시간은 어림잡아 1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동탄2신도시에 공급된 아파트도 SRT를 이용하면 수서까지 30분 이내에 갈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역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사실상 30분 내 이동은 불가능하다.

남양주 R아파트 역시 '경춘선 마석역과 광역버스를 이용시 강남까지 30분대 진입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경춘선을 이용할 경우 환승을 3번이나 하고 전철운행 시간을 고려하면 최소 1시간30분이 걸린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건설사들마다 과장된 홍보문구가 많은 것은 전세가 폭등에 따른 서울권 전세난민들의 집장만 욕구를 감안, 서울로의 출퇴근 수요를 건설사들 입장에서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수요자들은 30분대라고 하면 심리적으로 가깝다고 받아들인다"며 "환승이나 역 이동 시간을 제외하고 실제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시간이 30분대라는 점을 다소 과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사람들마다 광고 문구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과장·허위광고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행정지도로 불법 현수막이나 허위광고 행위에 대해 철거나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