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진행된 가운데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국민이 새 판을 시작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광주의 5월은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 전 고문은 5·18 민주화운동 36주기인 이날 민주묘역을 참배하다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손 전 상임고문은 "5·18의 뜻은 시작이다. 각성의 시작이자 분노와 심판의 시작이다. 또한 용서와 화해의 시작이기도 하다"며 "지금 국민의 요구는 이 모든 것을 녹여내는 새판을 시작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정계복귀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고문은 기념식 뒤 지지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국민의 분노와 좌절의 표시가 이번 4·13총선의 결과였다"며 "우리는 이 총선의 결과를 깊이 새겨서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안아서 새판을 짜는데 앞장서 나갈 뜻을 여러분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다짐하고자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날 손 전 고문이 수차례에 걸쳐 '새 판 짜기'라는 단어를 반복한 것이 정치권 복귀 의사를 담은 표현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오찬에는 더민주 이찬열·이개호 의원·김병욱 당선자, 송태호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 등이 참석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