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상의·경총과 업무협약 맺어
관용차 등 팔아 판매율 높인 뒤
인천Utd '후원 방안' 모두 거절
"美본사 승인 안떨어져 어렵다"
먼저 제안서 달라더니 발빼 황당
인천시가 앞장서서 인천 기업인 한국지엠 차량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한국지엠은 인천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FC 지원 요청을 거절해 체육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2월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이종광 인천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등과 '인천 가치 재창조와 한국지엠 점유율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인천에서 지엠 생산차량인 쉐보레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활동을 펴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인천시는 관용차를 한국지엠 차량으로 구매하고 있고, 시청 중앙홀에 한국지엠 생산 차량을 전시하고 있다. 협약에 참여한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경영자총협회도 회원사 등이 차량을 구입할 때 한국지엠 차량을 구입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협약 이후 한국지엠의 올 3월 인천지역 판매량은 1천397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천89대에 비해 28.3%나 많이 팔렸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인천시 등과의 협약에 규정한 실무협의회를 통해 지원방안을 논의하던 지난 16일 인천유나이티드를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종 통보했다.
한국지엠은 제임스 김 사장과 유 시장 이 협약을 마친 이후 인천 유나이티드 측에 축구단 활성화방안을 제출해 달라고 먼저 요구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억원가량의 티켓 구매 ▲개막전 경품용 등 차량 4대 지원 ▲3천만원 상당의 구장내 현수막 등 모두 1억9천만원 상당의 후원 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인천유나이티드의 개막전 때 쉐보레 스파크 차량 1대를 제공했으나, 개막일 관중이 적어 마케팅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다른 제안은 모두 거절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한국지엠 측이 먼저 제안해 달라고 요청해 놓고 모두 거절한데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대형 현수막에도 한국지엠이 생산하는 쉐보레와 캐딜락의 로고를 포함시켜 광고를 하고 있다.
결국 한국지엠은 '인천 기업'이라며 유정복 시장을 앞세운 퍼포먼스를 한 뒤 쉐보레의 인천지역 판매율을 높여 놓고 인천 시민구단의 제안은 외면해 "시장을 들러리로 내세웠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인천유나이티드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미국 본사에서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지원하기 어렵다고 전해왔다"며 "말로는 인천기업이고, 결국 미국의 결정을 따른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18일 "인천 유나이티드가 제안한 차량 제공, 티켓판매 등에 대해서 마케팅 측면의 효과가 크지 않아 지원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대신 다른 방식의 프로모션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한국지엠 '먹튀' 인천기업 탈을 쓴 미국기업
입력 2016-05-18 22:09
수정 2016-05-1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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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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