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자리' 확보전 치열
중앙 잔디광장 보이는 '로열층'
여, 서청원·원유철 등 중진 배정
야, 이종걸·이찬열 방 이동 편해
◈정치력 절반 '보좌진 몫'
더민주, 상임위 맞는 인물 고르기
전문가 몸값올라 스카우트 '0순위'
새누리출신 실직자 바늘구멍 경쟁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여의도 국회의 '새 둥지' 마련에 바쁘다. 19대 의원 중 낙선자들이 이번 주부터 방을 빼면서 4년간 머물 '보금자리' 잡기에 나서는가 하면, 유능한 보좌진 인선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요즘 여의도 정치권에선 '배정의 정치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당'(?) 잡기 경쟁이 치열하고, 상임위원회 활동에 맞는 전문 보좌진 스카우트도 한창이다.
■ '명당자리' 확보전 치열
= 20대 국회의원회관 방 배정은 일부 의원실을 제외하고 실용성이 최고 로열층으로 분류된다. '전망 좋고 편리한 곳'이 명당이다.
일반적으로 선수와 나이에 따라 6, 8층이 로열층으로 통하고 있고, 다선·중진 의원들은 국회 중앙 잔디광장이 보이는 로열층으로 몰리고 있다.
최다선인 서청원(화성갑) 의원은 총선이후 중앙분수대 광장이 보이는 601호로 이사했다. 바로 옆방이 5선의 원유철(평택갑) 의원이다. 원 의원은 19대에도 이 사무실을 사용해 5선에 성공했다. 801호는 5선의 정병국(여주 양평) 의원이 19대 때 이사를 해와 계속 사용하기로 했고, 옆방인 848호는 4선의 홍문종(의정부을) 의원이 나란히 배정됐다.
본의 아니게 두 의원은 차기 당 대표 경선 경쟁자이면서도 경기도 대표성이 있는 차세대 지도자의 길을 걷는 이웃사촌이 되면서 앞으로 관계설정도 주목된다.
야당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종걸(안양만안)·이찬열(수원갑) 의원이 각각 504호와 741호로 편리한 곳으로 배정받았다. 안민석(오산) 의원은 의도치 않게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했던 620호를 새로 배정받아 눈길을 끌었다. 무소속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도 로열층인 634호로 이동한다.
기존 사무실이 '운빨'이 좋다며 뼈를 묻겠다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운에 맡긴다'는 초선 당선자들의 모습도 간간이 보이는 모습이다.
■ 정치력의 절반은 보좌진 몫
= 19대에 이어 내리 당선된 의원들을 제외한 상당수 당선자는 베테랑 보좌진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은 기존 참모들을 그대로 수용할 수 있지만 더민주는 저마다 상임위에 맞는 보좌진 찾기에 애를 쓰는 모습이다. 희망자는 많지만 쓸만한 인력이 많지 않아 베테랑급 전문 보좌진의 몸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이찬열 의원이 영입한 박성훈 보좌관은 박기춘 전 의원의 그림자 수행을 한 일급 참모로 국토교통위에서 수년간 활약한 이력을 인정받았다. 재선에 성공한 김민기(용인을) 의원은 정장선 총무본부장이 사무총장 시절 보좌한 김정훈 보좌관을 스카우트했다.
초선 김철민(안산상록을) 당선자는 기자 출신이면서 안전행정위 전문 보좌진인 서용주 비서관을 채용했고, 김영진(수원을) 당선자는 한때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보좌한 국회경력이 많은 노창식 보좌관을 기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보좌관은 안양시의원인 홍춘희씨의 남편이기도 하다.
권칠승(화성병)·신창현(의왕·과천) 당선자는 문재인 전 대표의 보좌진을 채용했으며, 표창원(용인병) 당선자는 자신의 경찰대 후배를 영입해 관심이 쏠렸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300여 명의 보좌진이 실직하는 사태를 맞으면서 실력있는 보좌진들이 바늘구멍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은·황성규기자 sueun2@kyeongin.com
20대 당선자, 국회 새 둥지 마련·전문인력 잡기 '분주'
전망 좋고 편리한 곳 '명당'… 보좌진은 '베테랑급 잡아라'
입력 2016-05-23 22:32
수정 2016-05-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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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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