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상권 침체로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돼 있던 인천시 중구지역이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이어 관광특구로 지정됨으로써 재도약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80년대 중반까지 인천 지역경제의 중심에 있었던 중구가 남구, 연수구, 남동구 지역의 잇딴 발전으로 상대적인 쇠퇴기를 맞아 고전을 했지만 이제 옛명성을 되찾을 날도 멀지 않았다는 게 지역의 여론이다.
이번에 지정된 '월미 관광특구"는 오는 10월 개방예정인 월미공원을 포함하고 있는 월미도 지역, 연안부두 일대, 차이나타운이 조성되는 북성동과 신포시장 등이 포함되는 구도심권 등 3개 권역으로 90만8천여평에 이른다.
관광특구 지정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인 것보단 간접적인 혜택이 크다. 사실 유흥업소 등의 영업시간이 엄격하게 제한됐던 시기에는 관광특구 지정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특혜조치로 받아들여졌었다. 그러나 지금은 관광특구 지정으로 인한 영업시간제한 완화혜택이 의미가 없고 다만 관광사업자에 대한 관광기금 우선 융자, 관광공사를 통한 해외홍보 혜택만이 있을 뿐이다. 장기적으로 볼땐 관광특구 지정에 따른 각종 정책변화와 사업자금 지원 등이 우선 검토될 수가 있어 해당 지역으로선 크게 반길만한 일임엔 틀림없다.
인천시 중구지역은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았지만 이번 관광특구 지정으로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인천시 중구와 인천시는 앞으로 내·외국인 관광객을 어떻게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인지를 놓고 묘책을 짜느라 부심하고 있다. 시와 중구는 관광특구에 걸맞는 관광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숙박시설조차 변변치 못한 이 지역에 내·외국인들이 편안하게 머물수 있는 숙박시설과 주차난 해소가 관건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시는 오는 2003년까지 중구 선린동, 북성동 일대를 차이나타운 시범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중국의 문화풍이 물씬 묻어나도록 거리의 모습을 새로 단장한다. 골목길 곳곳에 있는 전신주, 통신주 등을 모두 지하에 묻고 고풍스런 가로등 집중 설치, '패왕과 우희" 조형물 설치, 공자상, 중국 문화원, 중국 풍물상가 조성, 공영주차장 건립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연안부두 일대에는 어시장, 여객터미널, 해수탕 등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에 따라 대규모 쇼핑몰, 호텔 등 숙박시설 유치도 검토중이다. 신포, 신흥동 일대는 재래시장 관광 및 쇼핑지역으로 특화, 경쟁력있는 상가를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월미도 지역은 월미산 개방에 맞춰 해양 및 친수, 자연학습장, 위락단지로 조성하는 등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관광테마를 구상중이다.
인천 중구지역은 월미관광특구 지정에 이어 앞으로 공항과 인천 구도심을 연계한 개발전략, 중국의 한국여행 자유화조치, 용유·무의관광단지 조성, 제2연륙교 건설 등 주변여건의 변화에 따른 개발분위기에 편승, 수도권 최대의 관광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홍섭중구청장은 “관광특구 지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계기는 마련 됐지만 각종 관광인프라 구축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정부와 인천시의 적극적인 재정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