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이후 차기 '여권 대선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방한해 6일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선 출마와 관련된 입장 표명은 삼가하고 있지만, 방한 기간 동안 간접적인 언급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반 총장이 방한 기간 중 소화할 일정과 만나게 될 인물 등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유엔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반 총장은 25일 정오께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공식적인 방한 목적은 제주포럼과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유엔NGO컨퍼런스 등 굵직한 행사 참석 및 연설을 위해서다.
확인된 일정은 25일에는 언론인 면담과 제주포럼 환영만찬 참석, 26일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면담 및 제주포럼 개회식 기조연설, 26일 오후~27일 밤 일본 G7 정상회담 참석, 29일 일산 킨텍스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기조연설 및 안동 하회마을 등 방문, 30일~1일 경주 유엔NGO컨퍼런스 기조연설 및 부대행사 참석 등이다.
8일간의 일정 중 일본 일정 이틀을 제외하면 6일간의 방한일정이 짜여져 있으며, 일본에서 돌아온 다음날인 28일에는 개인적인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같은 반 총장의 일정 중에서 우선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방한 첫 일정인 언론인과의 면담이다. 제주에 도착한 직후 중문 롯데호텔에서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의 임원들과 만난다.
관훈클럽은 주요 이슈가 불거지거나 선거 등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 때 마다 토론회 등을 통해 핵심 인사들을 초청, 관련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해 왔다. 따라서 이번 면담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반 총장의 대선 관련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참석한 언론인들의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같은날 저녁 제주포럼 환영만찬 자리, 다음날 제주포럼 개회식 기조연설을 전후해 언론 및 전직 외교장관들과의 만남 자리, 29일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기조연설 전후와 안동 및 경주방문 자리 등에서도 출마와 관련한 간접적인 언급이 나올 수 있어 반 총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식적인 일정이 없이 가족모임과 건강검진 등 개인 일정으로 짜여있는 28일에 비공식적으로 정치·경제계 인사를 면담하거나 특정 기관·단체를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반 총장은 지난 18일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사무총장 임기가 아직 7개월이 남았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남은 임기를 마무리하는데 전력할 것임음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출마와 관련된 입장 표명은 '의식적으로' 자제할 것이라는 예상도 힘을 얻고 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