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가 특별교통수단 도입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경기420투쟁단)과 면담을 가졌지만 양측의 의견차를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마무리 됐다.
연정을 매개로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남 지사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문제에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경인일보 5월20일자 1면보도)에 따른 조치였지만, 원만한 해결점을 찾지는 못했다.
남 지사는 24일 오전 9시께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와 함께 농성 중인 경기420투쟁단 이형숙 상임대표 등 공동투쟁단 간부 4명을 예산담당관실 옆 휴게실에서 비공개로 만나 30여 분간 의견을 나눴다.
경기420투쟁단은 이 자리에서 점거농성의 배경을 설명하고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지원 확대와 저상버스 도입 확대 등 29개의 요구사안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장애인분들의 주장에 공감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도뿐 아니라 시·군의 재정상황을 감안해 현실적인 정책을 만들고 이견을 좁혀야 하므로 요구 사안별 수용 여부를 발표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의회와 함께 복지거버넌스(협의체)를 만들테니 참여해달라. 그 안에서 현실적인 방향을 잡고 정책을 추진하자"며 "농성을 풀고 생업에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420 투쟁단 이 상임대표는 "오늘 남지사 면담은 도 집행부의 입장을 우리에게 전달한 것으로, 실질적인 협의 사항이 진척되지 못해 실망스럽고 유감스럽다"고 토로했다. 경기420투쟁단은 25일 오전 10시 도청 농협 앞에서 공식기자회견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