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롯데·한화등 독차지
소규모 건설사 '그림의 떡'
집값 상승과 전세난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산층의 안정적인 주거를 위해 정부가 야심 차게 내놓은 신개념 임대주택 '뉴스테이(New Stay)'가 시작 단계에서부터 중·대형 건설사들의 '전용 먹거리'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대료 수준과 주택의 질은 기존 아파트와 엇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지만, 다른 아파트에선 볼 수 없던 차별화된 주거서비스를 앞세우고 있는 뉴스테이의 사업 특성상, 현 단계에선 중·대형업체만이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참여 업체는 세제감면, 공공택지 우선 공급, 조성원가 공급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결과적으로 뉴스테이가 정부의 당초 의도대로 중산층이 아닌 대형 건설사만 배불리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2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추진 중인 도내 뉴스테이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대우·롯데·대림·GS·현대·한화 등 대부분 대형 건설사다. LH가 개발하는 택지를 활용, 공모를 통해 참여 업체를 선정하거나 아예 건설사가 제안하는 형태로 도내 뉴스테이의 첫 단추가 끼워졌기 때문이다.
뉴스테이가 양질의 주거서비스 제공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 다양한 계열사를 가진 대형 건설사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화성 동탄2·반월동 뉴스테이의 사업시행자인 롯데컨소시엄은 '카셰어링'과 '아이돌봄 서비스' 등의 주거서비스를 대부분 계열사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뉴스테이사업 공모 과정에서 중소건설사가 대형건설사를 제치고 정부 승인을 얻어내려면 많은 난관을 거쳐야 한다. 이는 마치 '하늘의 별' 따기와도 같다.
도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테이사업은 단순히 건축 공사만 해야 하는 게 아니라 고급 주거서비스 제공 등 충족해야 하는 조건들이 많아, 규모가 작은 건설사들로선 아무래도 참여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건설업계의 관계자는 "뉴스테이 사업에 대형건설사들이 몰리는 이유는 반드시 이익이 생겨서라기 보다는 '사는(BUY)' 주택에서 '사는(LIVE)' 주택으로 주거 개념이 변화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며 "이들이 새로운 건축시장을 선점하려는 차원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회·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뉴스테이의 허와 실·2] 대형업체 배만 불리는 '전용 먹거리'
고급 주거서비스 필수
중대형 건설사만 쾌재
입력 2016-05-24 22:47
수정 2016-05-2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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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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