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하는 반총장
건배하는 반총장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홍준 "세계 대통령, 당연히 나서야"
정갑윤 "정치 단련으로 검증 거쳐야"
野 송영길 당선자 "바람직 하지않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방한해 엿새간의 '광폭 행보'를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으로 술렁이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약 1년7개월 앞두고 뚜렷한 유력 대권 주자가 부상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충청 대망론'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실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안홍준 의원은 이날 반 총장의 대권 도전에 대해 "당연히 나서야 한다"면서 "세계의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유엔 사무총장의 10년 경험과 전 세계 정상들과의 인맥을 활용해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리가 부려 먹을 때"라고 주장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안 의원은 특히 "(반 총장은) 야당 성향이 아니다"면서 "야권에는 여러 (대권) 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반 총장을 영입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반 총장은 아주 강한 권력의지를 갖고 있다. (권력의지가) 101%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충청 출신의 정우택 의원은 "개인적으로 반반으로 본다"면서 "출마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결코 안 하고 있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외교관으로 적합한 성품을 갖고 있어서 진흙탕 정치에 발을 들여놓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충청 대망론'에 대해서는 "충청인들이 (대망론으로) 결집해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충청 대망론에 대해 기대가 매우 크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조금 더 검증을 거쳐봐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 정치가 난마처럼 얽혀있기 때문에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분은 정치를 좀 더 단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야권에서는 반 총장의 대권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송영길 국회의원 당선자는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통령선거에 나오는 것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바람직하지 않다"며 "10년 동안 유엔 사무총장을 한 반 총장 같은 사례는 앞으로 100년 이후에도 있을 수 없는 일로 (반 총장은) 대한민국의 엄청난 자산인 만큼 퇴임 후에도 그런 역할을 하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진석 원내대표와 나경원 국회 외통위원장, 민경욱 원내대변인 등은 이날 제주도를 방문, 반 총장의 방한 첫 공식 일정인 25일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