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전세난 가속화 3040 중심 순유출 '최다'
인구 성장폭 큰 인천, 부산 이후 36년만에 300만명 눈앞
"확장성 가장 큰 강점"… 수원·고양등 경기도도 증가세
국내 인구 여건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에서 300만 명을 돌파하는 마지막 도시가 될 수 있는 인천시. 300만 시대를 계기로 인천에 대한 내·외부의 인식과 시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인천시는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 1천만 붕괴 가능성
서울특별시는 오랜 기간 인구 1천만 도시로 자리해왔다. 그러나 서울 1천만 시대 붕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서울에 살던 인구가 인천을 비롯해 경기도 주요 도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유출되는 것이다.
서울 인구는 2009년 2월 2천300여 명 순유입(전입-전출)을 기록한 이후 7년 넘는 기간 동안 한 달도 빠짐없이 순유출(전출-전입)을 기록하고 있다. 올 1분기 서울에선 총 2만3천885명이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됐다. 통계청의 '3월 국내인구이동'을 보면, 순유출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는 서울이 꼽혔다.
서울은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인구 1천만 명을 돌파했다. 1992년 1천93만5천230명을 정점으로 서울시 인구는 완만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다 2005년 1천16만7천344명을 저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1천31만2천545명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곧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3월 기준 서울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1천만 9천588명이다. 이런 추세라면 곧 서울 주민등록 인구 1천만 명 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엔 7만3천 명 규모의 '3040세대'가 서울을 떠났다. 1997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였다. '서울의 허리'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에 사는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를 추월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집값 상승과 전세난 등이 가속화 하면서 3040세대를 중심으로 인천 등 서울 인접지역으로 이사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삶의 변화로 서울과 인천·경기의 경계는 더욱 모호해지고 있다.
#인천 300만 눈앞… 경기도 증가세
서울의 인구는 인천과 경기로 흘러들었다. 인천시의 인구 증가세는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다. 주민등록인구 기준 2001년 256만 명 수준이던 인천의 인구는 2006년 260만 명을 돌파하더니, 2009년 270만 명을 넘어섰다. 2011년 인구 280만 명 고지를 밟은 인천의 인구는 지난해 292만 명 수준으로 올라섰다.
2003년 인구가 전년에 비해 7천 명 정도 줄어든 것을 제외하곤 매년 큰 폭의 인구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올 하반기 인구 300만 명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300만 도시'가 되는 것이다. 부산시가 300만 시대를 맞은 지 36년 만이라고 한다. 현재 전국 인구 추이를 감안할 때, 인천이 대한민국의 마지막 300만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인구 300만 시대'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더 이상 서울의 위성도시, 서울의 배후도시가 아닌, 배후에 2천300만 명의 인구를 둔 자긍심 높은 인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도시의 규모 면에서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도시로 성장했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바다(항만)와 하늘(공항)이 있고, 첨단산업과 제조업 등이 활발한 인천으로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라며 "인천의 인구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인천의 강점은 확장성"이라며 "인구 300만 명 돌파는 인천에 대한 인천 내부와 인천 외부의 시각을 변화시킬 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인접 도시의 인구도 증가세다.
2001년 97만 명 규모였던 경기 수원시는 이듬해 10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현재 118만 명 규모로 증가했다. 고양시의 인구는 2001년 81만 명에서 지난해 102만 명으로 늘었고, 성남시(지난해 97만 명), 용인시(지난해 97만 명) 등도 인구 100만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