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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DB

9~10월 한달간 '시민의날 대화합주간'
콘서트 등 25개 행사·64개 축제 마련

인지도 낮은 BI·상징물 개발·재선정
'행복 체감지수' 55개 행정지표 추진

서울·부산·대구·인천 순 도시 표기
면적·인구 등 반영·순서 개선 노력
 

 

인천시는 '300만 인천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인천시는 올 하반기부터 인구 300만 명을 돌파하는 시점까지 내내 축제 분위기를 만들기로 했다.

특히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인 9월 15일부터 인천시민의 날인 10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을 '시민 대화합 주간'으로 정해 지역축제를 집중적으로 개최하는 등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시민 대화합 주간에 9·15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한류관광콘서트 등 25개 행사와 연안부두축제, 소래포구축제 등 64개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300만 인천시대를 기념하기 위해 지역 또는 대상별 맞춤형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건물 안 또는 건물 밖 간판이나 광고판 등을 활용해 대형 전광판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행정전화 컬러링 등을 통해서도 홍보한다. 인천이 '300만 도시'가 됐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한 SNS 홍보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인천 인구가 300만 명이 되기에 1천 명이 모자란 때부터는 시 차원의 '카운트다운'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카운트다운 행사를 통한 '인천시 브랜드' 확산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시민 대화합 주간 개막과 동시에 '300만 인천 비전 선포식'을 연다.

인천시정 전반의 정책 구상과 실행 방향을 마련해 300만 도시의 미래상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300만 인천시대의 4개 목표 20대 어젠다를 설정해 부서별로 추진할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있다.

#3천만 그루 나무 심기

가장 먼저 추진한 300만 인천시대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3천만 그루 나무심기'다. 300만 인천시대 목표 중 하나인 '자연이 살아있는 건강한 녹색도시'를 만들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녹지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시민들이 나무 심기 운동에 참여하면서 애향심을 키우고, 녹지 공간 확대로 도시 위상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인천시는 지난 4월 2일 식목일 행사를 시작으로 나무 심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올 식목일에는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인근 1만 6천㎡ 부지에서 시민, 학생, 유관 기관, 시민단체 등 2천여 명이 참가해 이팝나무 등 11개 종 1만 그루를 심었다.

인천시는 '인천시민 내 나무 갖기 운동'을 벌이고, 올 10월에는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주변에서 '300만 시대 기념 300인 기념식수 행사'도 열 예정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스타 숲'(송도), '가족 숲'(인천대공원), '역사·평화 숲'(월미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시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나무 심기 사업비 등은 민간의 참여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새로운 도시 브랜드 발표

인천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도시 브랜드와 상징물을 새로 개발하는 것도 주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시는 지난 10년 동안 '플라이 인천(Fly Incheon)'이란 도시 브랜드(BI, Brand Identity)를 써왔다.

역동적인 물결의 형태와 인천의 시조(市鳥)인 두루미의 날갯짓을 표현해 문자 'FLY'를 이미지화한 것인데, 시민 인지도가 턱없이 낮다는 평가가 많다. 또한 인천국제공항 외에 다른 도시 이미지를 상상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된다. 인천시가 도시 브랜드를 교체하려는 이유다.

시는 '300만 인천 비전 선포식'에 맞춰 새 도시 브랜드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민 참여 방식으로 300만 국제도시에 어울리는 브랜드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도시 브랜드와 함께 인천시 상징물도 새로 선정한다. 시는 1982년 시목(市木)으로 목백합, 시화(市花)로 장미, 시조(市鳥)로 두루미를 지정했다. 전국 대부분 지자체가 나무·꽃·새를 도시 상징물로 지정하고 있는데, 이 역시 인지도와 활용도가 떨어지는 실정이다.

시는 나무·꽃·새에 국한하지 않고 유형 또는 무형의 인천 대표 상징물 후보군을 발굴, 국내외 선호도 조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5개 도시 상징물을 선정할 계획이다.

# 시민 행복 체감지수 개발

인천시는 시민들의 행복 체감지수를 높이기 위해 기존 통계 또는 성과 위주의 발표가 아닌 시민 생활과 직결된 행정지표를 개발하고 있다. 인천시가 개발 중인 '인천시민 행복(생활) 체감지수' 지표 체계는 ▲시민 생활 ▲시민사회활동 ▲공공·환경 등 3개 영역 11개 분야 55개 지표다.

시는 국가통계자료, 각 부서 실·국 업무 성과, 설문조사 등을 통해 분야별로 시민 행복 체감지수를 측정할 계획이다. 문화·예술·체육 분야를 예로 들면, '행사(공연·경기 등) 관람률' '시민 1인당 공공체육시설 면적과 여가시간·지출비용' '인구 10만 명당 문화기반시설 수' 등이 통계 자료에 해당한다.

실·국 업무 성과로는 '생활문화센터 활용도' '작은도서관 운영평가' 등이 쓰인다. '집에서 문화·체육시설 이용이 편리합니까?' 등은 인천시가 할 수 있는 설문조사 문항이다.

인천시는 시민 행복 체감지수 체계 방안 마련, 부서 의견 수렴, 시민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올 7월 연구 결과 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다.

# 서울·부산·인천·대구 순으로 바로 잡아야

정부의 각종 공문서상 지자체 표기 순서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의 순이다. 인천시가 인구 300만 명 돌파 시점에서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이다. 행정에서는 이른바 '건제 순'이 있는데, 이를 바꿔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 도시 건제 순은 도시 규모, 인구 수, 예산 규모 등으로 따지고 있다. 현재 기준을 놓고 봐도 인천이 최소한 대구 앞에 위치해야 할 명분이 충분하다. 인천 인구는 약 298만 명이나, 대구 인구는 250만 명이다. 인천보다 50만 명 가까이 인구가 적다. 2013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은 인천이 64조6천억원인 반면 대구는 44조8천억원에 그쳤다.

인천의 면적은 1천48.9㎢다. 올해 말 수도권매립지와 송도국제도시, 인천국제공항 매립 토지 등 19.66㎢의 지적 등록을 새로 마치면 인천시는 울산시(1천60㎢)를 제치고 서울과 6개 광역시 가운데 최대 면적의 도시가 된다.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천의 '건제 순'을 바꿔달라고 중앙정부 등에 건의하고 있다. 도시 규모에 따른 위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묵묵부답이다.

천준호 인천시 정책기획관은 "타 지역 사람들은 부산이나 대구가 인천보다 도시 규모가 매우 크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인천이 서울의 배후가 아닌 우리나라 3대 도시로서 위상을 갖추겠다는 게 '300만 인천시대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