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경기도 이천의 한 정신병원을 찾은 40대 여성이 앰뷸런스를 훔쳐 수원까지 질주하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이 앰뷸런스가 인도 턱에 걸려 멈추면서 추가로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29일 사설 구급 차량을 훔쳐 운전한 혐의(절도)로 A(46·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아침 이천 소재 모 정신병원에 진료를 받기 위해 남편과 함께 앰뷸런스를 타고 도착한 후, 운전기사와 남편이 차에서 내린 사이 앰뷸런스를 몰고 달아난 혐의다.

A씨는 앰뷸런스를 몰고 40여㎞나 떨어진 수원까지 달아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의 추적을 받으며 우회전 하다가 인도 턱을 들이받고 멈춰섰다.

A씨가 모는 앰뷸런스가 갑자기 인도 턱에 걸려 멈추면서 뒤따르던 순찰차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추돌했으나 다행이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평범한 주부인 A씨는 평소 스트레스와 무기력 증상을 보여 왔으며, 이날 남편과 함께 정신과 진료를 받기 위해 이천의 정신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는 구급차를 훔친 경위 등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며 "우선 A씨를 정신병원에서 치료받게 한 뒤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