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반기는 하회마을
29일 반기문 UN사무총장이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12시 50분께 하회마을에 도착, 첫 일정으로 양진당(養眞堂)을 찾아 류왕근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으로부터 양진당의 역사와 건축 양식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양진당은 서애 류성룡(柳成龍) 선생의 친형인 겸암 류운룡(柳雲龍)의 고택이다.

이어 반 총장은 서애 선생의 고택인 충효당(忠孝堂) 입구로 이동해 김관용 경북도지사, 류왕근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 등과 함께 주목(朱木)을 기념식수했다.

기념식수 장소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999년 방문 당시 심은 구상나무로부터 불과 3m 거리의 지척이다.

류왕근 이사장은 주목에 대해 "주목은 나무 중의 제왕으로 4계절 내내 푸름을 유지하는 장수목이자 으뜸목"이라면서 "반기문 총장님의 건성을 기원하면서 하회마을 주민의 마음과 뜻을 모아 주목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충효당으로 자리를 옮겨 방명록에 "유서깊은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충효당을 찾아, 우리 민족이 살신성인의 귀감이 되신 서애 류성룡 선생님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나가기를 빈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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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풍산 류씨 종택인 양진당을 둘러보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류왕근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권영세 안동시장 등이 함께 했다. /연합뉴스

반 총장은 서애 선생에 대해 취재진에게 "조선 중기 재상을 하시면서 아주 투철한 조국 사랑 마음을 가지시고, 어려운 국난을 헤쳐오신 분"이라면서 "그분의 나라사랑 정신,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기리면서 다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 나가기 바라는 마음을 이곳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그러나 서애 선생에 대한 언급이 대권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허, 허"라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반 총장은 이어 충효당에서 오찬을 가졌다.

오찬에는 부인인 유순택 여사를 비롯해 김관용 경북지사, 이 지역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 권영세 안동시장,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 김한규 안동시의회 의장, 류왕근 이사장, 류돈우 류종하 문중대표, 서애선생의 류창해 종손, 류상봉 양진당 종손, 김원수 유엔사무차장, 강경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 겸 부조정관, 오준 주유엔대사, 최종문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도영심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스텝(ST-EP)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반 총장은 학록정사에서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한 뒤 약 2시간의 하회마을 방문을 마치고 경북도청으로 이동했다. 경북도청 방문은 오찬 도중에 김 지사의 요청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방명록에 "역사와 문화의 전당 경북도청 개청을 축하드리며, 300만 도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드린다"고 적었으며, 꿋꿋한 절개와 의지를 상징한다는 적송을 기념식수했다. /연합뉴스

반기문, 하회마을 공연관람
29일 오후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 여사가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