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국제커피기구(ICO) 본부의 도내 유치와 함께 커피를 테마로 하는 커피사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지역은 서울대병원 유치가 무산된 오산시 소유의 '내삼미동 공유지'가 유력한 상태다.

30일 경기도와 오산시에 따르면 남경필 도지사는 지난달 19일 곽상욱 시장을 만나 내삼미동 공유지 활용을 위해 ICO 유치와 커피사업단지 조성을 제안했다. 도는 커피 제조, 로스팅, 전시, 판매장 등을 총망라한 커피 사업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ICO 유치도 적극 검토중이다.

특히 최근 출범한 'ICO 가입 및 런던본부 한국유치위원회'와 남 지사가 교감을 나누면서, 해당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CO는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등 정계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도가 검토를 추진하는 사업부지는 지난 2008년 서울대학교병원과 병원 설립을 협약했던 곳이다. 하지만 병원유치가 무산돼 현재 공터인 상태다.

그동안 오산시는 해당부지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다각적인 검토를 해 왔고, 도에도 정식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 커피사업단지 조성이 논의된 것이다.

그러나 오산시는 도의 지원은 환영하지만, 커피사업단지 조성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ICO 회원국이 아닌 데다 국내 차(茶) 농가 등 관련 업계가 이를 반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국제커피기구를 유치하려면 가입이 먼저인데 아직 회원가입도 돼 있지 않아, 연내 성사되기엔 애로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도의 추진사항에 적극 협조하되 자체적인 부지 활용방안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도 "현재 관련사항을 살피고 있는 중"이라며 "중앙 정부와도 협의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김태성·이경진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