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1 시장실을 시민의품으로
백경현 구리시장(오른쪽)이 취임 이후 집무실을 시민소통 공간인 민원상담실로 바꾼후 시민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구리시 제공

시장실 축소·시민들에 개방
의견 청취 민원상담실 마련
경비 철수… 출입문 유리로
부시장실도 항상 문 열어둬

구리시에 변화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기초단체장의 상징인 64.8㎡ 규모의 시장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시민소통 공간인 '민원상담실'이 들어섰다. 시장실 옆 소회의실로 사용했던 48.2㎡의 작은 공간을 시장 집무실로 바꿔 사용하고 있는 것.

지난 4월 13일 구리시장 재선거에서 백경현 구리시장이 당선된 다음날 첫 번째로 단행한 첫 열린 시정의 행보다.

백 시장은 혼자 쓰는 집무실이 지나치게 넓으면 시민과의 위화감만 조성된다는 생각에서 전면적인 축소·개방을 주문했다. 현재 민원상담실은 시장과 시민이 직접 만나 지역 현안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공간으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특히 투명 행정의 상징적 의미로 시장 집무실 입구에 배치되어 있던 청경 경비를 철거하고 시민들이 편리하게 민원상담실을 이용하도록 출입구를 전면에 설치하였는가 하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게 유리문으로 교체했다.

시 관계자는 "신설된 민원상담실이 모든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기보다는 시장과 시민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소통창구로서의 의미가 크다"며 "시민 눈높이에서 틀에 박힌 권위보다는 소탈함을 지향하는 신임 시장의 자연스러운 캐릭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그동안 이곳을 이용했던 대다수 시민은 자신들의 손으로 선출한 시장과 마주 앉아 얼굴을 보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에 대하여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것에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바람에 지난 10일 새로 부임한 남기산 부시장도 예사롭지 않다.

경기도 주요 부서 근무 당시부터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털털한 성격 그대로 행정에 접목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부시장실은 근무 시간이면 항상 문이 열린 채로 개방되어 있으며, 보고와 결재는 사전예고 없이 이용 가능하다.

단, 외부 업무로 부재중일땐 메모를 남기면 된다. 시는 국장 등 간부들의 밀폐형 집무실도 점차적으로 개방형으로 바꿀 계획이다.

백 시장은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소통의 시장, 통합의 시장, 미래의 시장을 통한 깨끗한 시장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작은 생각에 의한 실천으로 이같은 행동이 구리 변화의 초석으로서 전시행정이 되지 않도록 초심으로 변함없이 꼭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리/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