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역 조직 정비 차원에서 기존 지역위원장 교체작업을 추진하자 일부 지역에서 반발, 지역위원장을 사퇴하는 등 계파 간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지역위원장 후보를 공모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한 110개 지역구에 대한 정밀 심사를 계획하는 등 고강도 인적쇄신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중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로 분류되는 송인배 경남 양산갑 지역위원장은 31일 조강특위의 방침에 반발하며 지역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송 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당권이나 대권을 겨냥한 꼼수가 작동하거나 사심이 발동한다면, 그것은 대선 패배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국민이 만들어 준 선거 민심을 받드는 것이 아니라 승리에 취해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당원과 국민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 일각에서는 송 위원장이 친노계 인사여서 김 대표를 향한 반발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역 조직을 누가 장악하느냐는 이번 전당대회뿐 아니라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결정타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당내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대선후보 경쟁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던 당권 경쟁 또한 본격화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조강특위의 지역 조직 정비 계획에 대해 각 진영간 의견 충돌이 계속되면서 자연스럽게 당권경쟁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