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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유서 단독 입수
"前 직속 육체·정신적 학대"
'유족 탄원' 경기남부청 감찰
관련 부서원 전원 인사 발령
경기청, 결속 저해 엄중조치


지난 24일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경찰관(경인일보 5월 25일자 23면 보도)이 전 부서의 직속 상관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육체적·정신적인 학대를 받았다는 내용의 유서(사진)가 발견돼 파장이 일고 있다.

경인일보가 31일 단독 입수한 김 모 경사의 유서를 보면, 김 경사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광주경찰서 오포서부파출소로 전근 가기 전까지인 올 1월까지 전 부서 직속 상관인 A경감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정서적인 학대로 고통을 받아 자살을 결심했고, 이에 A경감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또 유서에는 A경감이 파벌을 만들어 측근들만 편애하고 자신과 같은 측근 외 직원들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꼬투리잡기를 일삼아 정신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정신적인 피해를 줬다는 것도 포함돼 있다.

김 경사는 자신 외에도 다른 몇몇 직원들도 이 같은 불공정한 처우를 받았으며, 동료들에게 물어보면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경사의 유가족들은 "(김 경사는) 지난 1월 스트레스 등에 의해 고관절 수술을 받을 정도로 골반의 상태가 좋지 않아 목발을 짚고 있었는데도 A경감이 꾀병을 부린다고 꾸지람을 하면서 30분~1시간동안 서 있도록 하는 등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일삼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유가족들은 또 "A경감에 대한 소문이 전부터 불거졌었지만,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김 경사의) 투신 이후에도 사실관계 확인을 소홀히 해 경찰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의 탄원서가 제출됨에 따라 경찰청이 직접 경기남부청 등을 상대로 감찰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대해 A경감은 "정당한 업무지시 상 질타였을 뿐, 사적 감정이 개입되지 않았다"며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을 확인해 보면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경기남부청은 A경감을 포함한 김 경사의 전 부서원 전원(9명)을 일선 경찰서로 발령하는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조직의 화합과 결속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