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2층에서 투신한 대학생이 40살 공무원 가장을 덮쳐 둘 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9시 48분께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20층 복도에서 대학생 A(26) 씨가 1층 건물 입구로 추락했다.
A씨는 때마침 아파트에 들어서던 주민 B(40) 씨 머리 위로 떨어졌다. 두 사람은 사고 직후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조선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A4 2장 분량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전남 곡성군 소속 공무원으로 지난 2008년 공직에 입문해, 2014년 7월부터 군 홍보업무를 맡아왔다.
사고 날도 늦은 시간까지 일한뒤 광주행 막차시간에 맞춰 귀가하다 변을 당했다.
사고 현장에는 마중을 나온 아내와 6살 아들도 함께 있었지만 B씨와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거리로 화를 피했다.
B씨 아내는 현재 출산을 2개월여 앞둬 안타까움을 더했다.
소속 자치단체는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변을 당한 정황을 토대로 B씨의 순직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한편 목격자의 증언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