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급부상에 잠룡들 '군웅할거'
남, 윤여준 영입 '대권 플랜' 추측
원·오·유 등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


여권 대선 주자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급부상하자 새누리당 내 잠룡들도 꿈틀거리고 있다.

현재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또 주목을 받는 쪽은 50대의 전·현직 광역단체장 그룹으로서 남경필(51) 경기도지사, 원희룡(52) 제주도지사, 오세훈(55) 전 서울시장, 김기현(57) 울산시장 등이다.

이는 반 총장이 대중적 인기는 높지만 72세로서 상대적으로 고령인 데다 외교 공무원 출신이어서 정체된 느낌을 준다는 여권 내 지적과 맞물려 있다.

남 지사는 최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경기도 평생·시민교육 온라인프로그램 '지무크(G-MOOC)' 단장으로 영입해 대권 플랜을 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윤 전 장관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권 가도를 도왔던 인물로서 여의도 정가에서는 '책사'로 통한다.

원 지사는 최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해 묻자 확답은 하지 않았지만 "제주도에서 하는 일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도정을 통해서 대한민국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데 동참하겠다"고 말해 대권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와 함께 비록 4·13 총선에서는 낙선했으나 무상급식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한 오 전 시장은 여전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주자로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으며,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김기현 울산시장도 세대 교체론의 기수로 거론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탈당한 유승민 의원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총선 이후 두드러진 정치적 행보를 보이지 않던 유 의원은 31일 성균관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저성장, 경제 양극화, 교육 불평등 등 정치·경제·사회 분야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사실상 대권 행보라는 해석이 붙었다.

여기에 기존 대선 후보군인 김무성(65) 전 대표, 김문수(65) 전 경기지사, 새로운 정치 세력 규합을 도모하는 정의화(68) 전 국회의장까지 총 9명이 여권의 '2017 대권 드라마'에 등장하고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