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 웰빙타운 앞 방음시설 설치 문제와 관련, 경기도·도시공사가 '일방통행식 행정'이라는 주민들의 비난에 결국 기존 결정안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6일 도와 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수원 광교 웰빙타운 입주민·입주예정자 60여명은 방음시설 설치 문제를 항의하기 위해 도와 도시공사를 방문했다.

앞서 주민들은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구간인 웰빙타운 호반베르디움(A6) 앞에 220억원이 필요한 터널식 방음시설을 요구했지만 도는 지난달 27일 남경필 도지사 주재 주간정책회의에서 "주민들과 합의가 이뤄졌다. 주민들이 만족하고 있고 예산도 많이 절감했다"며 39억원만 투입되면 되는 방음벽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주민들은 도·도시공사에 "합의된 사항이 아닌데, 도가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고했다. 합의 없는 결정안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역구 도의원인 오완석(더·수원9) 의회운영위원장도 도시공사를 찾아 "주민들과의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이런 일이 생겨 유감"이라며 대책을 요구했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 속에 도·도시공사는 기존 결정안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주민들과의 협의도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방음시설 설치 공사는 무기한 지연될 예정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빚어진 부분이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을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재검토하고 결과를 주민들에게 알려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도 "도시공사가 결정됐다고 해서 보고한 것인데,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기정·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