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해결' 도내 46곳 4만여가구 건설중
편리한 교통·시세 60~80% 저렴한 임대료
청년층 입주자 맞춤설계 편의시설도 다양
서울가좌·인천주안 두자릿수 경쟁률 인기
도내 첫 화성 동탄2신도시 23일 청약 접수
'저소득층용 저품질 주택' 편견 극복 과제
최근 전세의 월세 전환,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서민들의 주거 불안정이 계속되면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공공 및 민간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는 금융권의 저금리 상황과 함께 집값 상승 기대감이 줄어든 구조적 원인과 맞물려 있다.
빚을 내서 집을 사 웃돈을 기대하던 시대는 가고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도 어려운 것은 물론이거니와 최근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어렵사리 대출을 받아 집을 살 경우 매매가 이하로 떨어지는 이른바 '깡통주택'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인지 임대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과거와 달리 도심 내 좋은 입지에 들어서고 품질의 다양화가 이뤄진 결과이기도 하지만 임대주택 자체에 대한 수요 증가가 정부의 임대주택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원인이기도 하다.
■2016년 LH 행복주택 사업 계획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전셋값에 서민들의 등골이 휘고 있는 상황에서 LH가 올해 공공임대주택을 평년보다 크게 늘린 10만 가구 공급한다. 국민·영구 등 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전세난을 해결할 수 있는 주요 정책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LH에 따르면 올해 공공임대주택을 작년 목표치(9만3천594가구)보다 6.3% 늘어난 9만9천57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연간 목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중 LH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분야가 바로 '행복주택'이다. 행복주택은 젊은 계층에게 직장과 학교가 가깝고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국가재정과 주택도시기금을 지원받아 시세의 60∼8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공공주택이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신혼부부 뿐만 아니라 고령자·주거급여수급자·산업단지 근로자를 입주 대상으로 6년에서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지난해 49가구 공급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만1천268가구로 대폭 늘었다. 현재 경기도내에는 총 46개 사업지구에서 4만여 가구의 행복주택이 건설중이다.
지난 2014년 12월 고양삼송과 화성 동탄2신도시에 첫 삽을 뜬 이후 오는 2019년 말이면 전 지역에서 완공돼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오는 23일부터 화성 동탄2신도시 내 들어선 행복주택 610가구(C26 BL)에 대한 입주자 모집이 시작된다. 이어 성남 단대지구에서도 입주자 모집이 시작한다.
동탄2신도시에 공급하는 행복주택은 전용면적 16㎡ 152세대, 21㎡ 192세대, 31㎡ 216세대, 44㎡ 50세대 등 총 610세대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신도시인 동탄2신도시 내 위치하고 300만 배후 인구 생활권에 속해 있어 주거 여건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만큼 신혼부부와 청년층들의 관심 지역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현재 공사중이거나 착공을 앞둔 김포 한강, 파주 운정, 하남 미사, 남양주 별내, 화성 봉담2, 과천 지식정보타운 등 도내 행복주택 공급지역에 대한 서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형 임대주택의 새 모델 '행복주택'
저소득층에게 공급되는 품질 낮은 집으로만 여겨졌던 임대주택에 대한 편견이 깨지고 있다.
정부 정책사업으로 공급된 행복주택과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에 사회초년생 및 중산층 상당수가 유입되면서 임대주택 이미지 역시 '젊고 쾌적한' 집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행복주택은 청년층과 신혼부부들에게 내 집 마련을 위해 준비하는 기간 동안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으로 소형 평형이지만 교통 및 주거 환경이 뛰어나다는 점이 수요를 불러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H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과 인천, 대구 등 3개 지구(1천590가구)에서 입주자 모집 결과 평균 청약률은 '14.2대 1'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가좌 행복주택은 362명 모집에 1만7천180명이 청약 신청해 4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행복주택에 대한 젊은층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중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의 경우는 265명 모집에 1만3천653명이 청약 접수해 5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젊은이들의 주거문제가 심각함을 방증했다.
인천 주안에서도 140명 모집에 1천997명이 청약 신청하는 등 행복주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았다.
이를 두고 LH는 '맞춤형 공급전략'의 결과로 보고 있다.
주택면적 산정과 평면 설계에 있어 대부분 1∼3가구인 입주민 특성을 고려했다.
대학생,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등 각 입주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설계를 통해 입주자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데 애썼다. 소형 냉장고와 가스쿡탑, 책상, 책장, 수납장 등 편의시설을 빌트인 설치해 입주자의 추가 부담을 줄였다.
신혼부부 가구를 위해서는 3인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2룸을 공급하고 방과 후 돌봄교실, 어린이집 등을 공동 편의시설로 설치했다.
이밖에 입주민들을 위한 공동 편의시설로 도서관, 문고, 게스트 하우스, 피트니스 센터 등을 마련했다. 지역사회와의 교류 확대와 공동체 형성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기 위해 주민카페, 경로당, 일자리 지원센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배치했다.
LH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소형 가구의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며 "주거문제에 애로를 겪는 젊은이들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행복주택이란?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중교통이 편리하거나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에 건설하여 저렴하게 공급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공주택.